코스피 거래 대금 11조원…연초 대비 60%↑
국내 증시, 저평가 매력…해외 보관 자금 감소세
"이달 말 공매도 재개로 외국인 수급도 개선 기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 전쟁 등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미국 증시로 떠났던 개미(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 특히 이들의 '최애 주식'인 테슬라 주가가 고점 대비 반토막 나면서 물타기로 근근이 버티었던 서학개미들의 회군 움직임이 주목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11조114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초(6조9586억원) 대비 4조1561억원(59.7%) 증가한 수치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지난달 14일에는 17조1041억원까지 늘어나며 올해 최대치를 찍기도 했다.
코스닥 거래대금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30일 4조7204억원을 기록하기도 하기도 했던 코스닥 거래대금은 이날 장 마감 기준 7조780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0일 약 8개월 만에 거래대금 10조원대를 회복하는 등 규모가 대폭 늘었다.
일명 '빚투'로 불리는 신용거래융자잔고 또한 늘어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잔고는 지난 5일 기준 18조3537억원으로 연초(15조6823억원) 대비 3조원 수준 증가했다. 위탁매매미수금은 8926억원에서 9368억원으로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잔고는 개인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한 돈이며 위탁매매미수금은 증권사가 개인투자자를 대신해 지급한 주식 결제 대금 중 아직 회수하지 못한 금액으로 두 지표 모두 통상적으로 개인 순매수가 강화될 때 늘어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과 미국 경기침체 우려 등이 커지면서 미국 증시로 떠났던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국내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03포인트(0.70%) 상승한 2576.16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올해 들어 7.4% 상승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코스닥도 7.0% 올랐다. 반면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7%, 5.5% 하락하는 등 부진했다.
이에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1137억 달러(약 165조원)로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2월 1029억 달러(148조원), 이달 5일 987억 달러(142조원) 등으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순매수 규모 또한 지난 1월엔 407억 달러를 기록했으나 2월에 297억 달러, 이달(지난 5일 기준) 9억 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반면 개인들은 국내 증시에서는 연일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1월 코스피에서 2조9237억원을 사들인 것에 이어 2월 2조8365억원, 3월 7254억원 등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작년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 대비 부진하면서 저평가 매력이 확대된 상황에서 이달 말 공매도가 재개될 경우 개인뿐 아니라 외국인 유동성 유입도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공매도 재개로 투자자금 유입 회복 및 증시 활성화와 같은 긍정적 효과를 기대한다"며 "이번 공매도 금지 조치는 원인과 기간이 과거와 직접 비교하기엔 다소 차이가 있지만 과거 공매도 재개 당시 증시 수익률이 개선되고 외국인 지분율 및 누적 순매수가 늘어난 바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