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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밉상' 머스크에 주가폭락에 방화, 접속장애 등 '트리플 악재'


입력 2025.03.11 17:44 수정 2025.03.11 17:48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 AFP/연합뉴스

'글로벌 밉상'으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시간)을 '가장 재수 없는 날'로 꼽을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테슬라 차량을 겨냥한 방화 시도가 이어진 데다 그가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엑스(X)는 심각한 접속장애까지 발생하는 등 트리플 악재가 겹친 탓이다.


미 경제매체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난보다 무려 15.43%나 수직 하락한 222.15달러로 장을 마쳤다. 낙폭이 2020년 9월 8일(21.06%↓) 이후 4년 6개월여 만의 최대치다. 머스크에 대한 전 세계 소비자들의 반감이 주가를 더욱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12월17일 479.86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3개월도 안 돼 53%가량 잃었다. '미국 대선 결과가 테슬라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무섭게 치솟았던 주가가 지난해 대선 당일(11월 5일·251.44달러)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이에 따라 테슬라 시가총액는 3개월 새 8000억 달러(약 1166조 원)가 증발했다.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주가 상승분은 모두 반납한 셈이다.


미국에서 최근 테슬라 매장이나 차량을 대상으로 한 방화 시도도 잇따르고 있다. 반(反)머스크 소비자들이 극단적이고 위험한 방식으로 거부감을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27일 콜로라도주, 지난 3일 매사추세츠주에 이어 이날에는 워싱턴주 시애틀의 테슬라 소유 주차장에서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 4대가 불에 타는 사건이 발생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의 테슬라 주차장에서 불에 탄 사이버 트럭. ⓒ AP/연합뉴스

온라인에선 최근 '테슬라 타도'(#teslatakedown) 등 해시태그 문구를 단 테슬라 불매 운동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 곳곳에 있는 테슬라 매장 앞에서는 머스크를 규탄하는 시위도 열리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오리건주 포틀랜드 외곽의 한 테슬라 매장이 총격을 받는 일도 발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머스크가 DOGE를 이끈 이후에 테슬라 관련 시설에서 최소 12건의 폭력 행위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더군다나 X는 이날 몇 차례에 걸쳐 접속이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머스크는 복구 후 X에 "X에 대한 대규모 사이버 공격이 있었다(아직도 진행 중)"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후 출연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우크라이나 지역의 IP(인터넷 주소)로부터 대규모 사이버 공격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날 트리플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그의 깊숙한 정치개입이 대중의 깊은 반감을 부르며 그의 회사들에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세계 최고 부호인 그는 유럽 지도자에 대한 정제되지 않은 발언과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트럼프 행정부의 돌격대장을 자임하면서 연방 기관들의 인력과 비용 감축을 주도해 '선출되지 않은 최고 권력'으로 불렸다.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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