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HTS·MTS 서비스 장애 총 412건
41건 NH증권 최다…65억원 한투증권 최대 피해액
금감원 "중대 건수 별도 기준 마련…들여다보는 중"
최근 5년 동안 증권사 비대면거래 서비스 관련 장애가 꾸준히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점포 방문 없이 스마트폰이나 개인 컴퓨터로 주식거래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만큼, 안정적 시스템 관리를 위한 금융당국 및 증권사의 철저한 대비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4일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한 거래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며 시스템 장애 요인과 관련해 "제일 많이 나오는 것이 순간적 시스템 중단, 네트워크 중단"이라고 말했다.
다만 "장애 원인은 복합적으로 연결돼 있다"며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감원을 통해 확보한 '2020~2024년 국내 48개 증권사 전산 장애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HTS·MTS 서비스 장애는 총 412건 발생했다. 해당 통계는 전산 과부하 등 소비자 피해가 없는 '경미한 사례'까지 포함된 수치로 알려졌다.
MTS·HTS 서비스 장애는 최근 5년간 대체로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2020년 60건이었던 것이 2021년 84건, 2022년 76건, 2023년 98건으로 '우상향'했다. 지난해는 94건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관련 피해액은 210억원으로 집계됐고, 피해 인원은 총 21만1593명이다.
피해 규모가 가장 컸던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16건의 장애가 발생하는 동안 피해액이 65억원에 달했다. 서비스 장애 건수는 NH투자증권이 41건(피해액 4억원)으로 가장 빈번했다.
일각에선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가 운영됨에 따라 비대면거래 시스템 오류가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NXT 출범 당일인 지난 4일부터 이틀간 미래에셋증권 MTS·HTS는 주식 체결 조회가 1분 이상 지연되는 일이 발생했다. 키움증권에선 실시간 시세 조회 서비스에서 오류가 생기기도 했다.
안정적 시스템 운영과 관련한 금융당국 역할이 주목되는 상황에서 금감원은 올해부터 '중대 사고'를 선별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친 '중대 건수' 관련 별도 기준을 마련해 올해부터 내용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정책은 지난달 5일부터 시행 중이지만, 구체적 사례 제시까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중대 사고 판단 기준의 타당성 등을 따져봐야 한다는 게 금감원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대 건수를 일부 접수했다"면서도 "유의성이 있는지는 추가 분석을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