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방사청, ‘논란의 KDDX’ 5척 종합발주 검토...17일 분과위 논의


입력 2025.03.14 17:57 수정 2025.03.14 17:59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17일 분과위서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등 심의

해군총장, HD현대·한화오션에 “함정 전력화 지연 우려”

한국형 차기구축함 조감도(KDDX).ⓒHD현대중공업

방위사업청이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사업 대상 선박 6척 중 선도함 1척을 제외한 양산함 5척을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에 나눠 한꺼번에 발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KDDX 사업이 법적 분쟁으로 1년가량 지체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함정의 전력화 지연에 대한 우려를 감안한 조치로 해석된다.


14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사청은 오는 17일 오후 2시 분과위원회를 열고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등을 심의할 예정이다.


방사청은 KDDX 방산업체로 지정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을 대상으로 1, 2순위 업체를 선정해 각각 3·2척씩 배분하는 종합발주 방식을 안건에 올릴 계획이다. 이후 이르면 다음달 중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조만간 두 업체의 수주 경쟁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방사청 관계자는 “KDDX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검토 중인 다양한 추진 방안 중 하나”라며 “이번 방추위에서 후속함 추진 방안을 논의한 뒤 향후 후속함 건조 계획을 통해 최종적인 추진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사청의 또 다른 관계자도 “국익에 가장 도움이 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방추위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방사청의 종합발주 검토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통상 종합발주 대신 선도함 건조가 완료된 1척 또는 2~3척씩 경쟁입찰에 의해 순차적으로 사업자를 선정해왔기 때문이다.


이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법적 분쟁과 과열 경쟁으로 사업이 늦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KDDX 사업은 2023년 12월 기본설계 완료 이후 지난해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었으나 1년이나 지연된 상황이다.


HD현대중공업은 KDDX 기본설계를 담당한 자사와 관행대로 수의계약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의 군사기밀 관련 사고를 이유로 경쟁입찰 방식의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은 최근 KDDX 수주를 놓고 경쟁하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에 서신을 보내 해군 함정의 전력화 지연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양 총장은 지난달 말 두 업체에 보낸 서신에서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하고 주변국은 해군력을 지속 증강하는 등 엄중한 현 안보환경 속에서 주요 함정의 전력화 시기 지연 상황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양 총장은 또 “함정의 적기 전력화는 전력 공백 방지와 해상경계작전의 완전성 제고를 위해 필수적이며 국가안보와 번영을 위해서도 중요하다”며 “해군의 핵심 전력들이 적기에 확보되도록 많은 관심과 노력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간 해군은 방사청에도 KDDX 적기 전력화를 위해 사업 방식을 빨리 결정해줄 것을 요청해왔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