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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의 난’ 박철완 퇴장…금호석화 경영권 분쟁 마침표


입력 2025.03.17 11:53 수정 2025.03.17 11:53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박절완 전 상무, 3월 정기 주총서 주주제안 미제출

최대 우군인 차파트너스와의 특별관계 해소

친누나들의 보유 주식 매도로 내부 세력 변화 감지

금호석화,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

지난해 3월22일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에서 금호석유화학 제27기 정기주주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조카의 난’을 일으켰던 박철완 전 상무의 기세가 꺾이면서 금호석유화학의 경영권 분쟁도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다. 최대 우호세력인 차파트너스자산운용과의 특별관계 해소, 친누나들의 지분 매도, 법적 대응 중단 등 여러 정황이 맞물리면서 박 전 상무의 경영권 도전은 더 이상 힘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오는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사회 추천의 박준경 사내이사 선임 안건 등을 처리한다.


이번 정기 주총에서는 최근 3년과 달라진 풍경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상무가 이번 정기 주총에 주주제안을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의 조카인 박 전 상무는 지분율 9.51%를 보유하고 있는 금호석화의 최대주주다. 박 전 상무는 2021년 박찬구 회장과 특수 관계 해소를 선언하면서 경영권 분쟁의 막을 올렸다. 이후 주주가치 제고, 이사회 독립성 등을 명분으로 지난해까지 총 3번의 주주제안 등을 통해 경영권 확보에 나섰으나 모두 압도적인 표차이로 실패했다.


박 전 상무의 경영권 분쟁 종료에 대한 가장 강력한 시그널은 최대 우호세력의 이탈이다. 박 전 상무는 2022년 행동주의 펀드인 차파트너스자산운용에 권리를 위임했다. 박 전 상무는 차파트너스와 손잡고 지난해 이번 주총 의안으로 ▲자사주 소각에 관한 정관변경의 건 ▲자사주 소각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등을 제안해 표대결에 들어갔지만 모두 금호석유화학의 승리로 돌아갔다. 주총 전부터 적극적인 여론전에 나섰지만 결국, 고배를 마신 셈이다.


하지만 금호석유화학이 지난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금호석유화학과의 특별관계를 해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박 전 상무의 친누나들이 보유 주식을 매도에 나서면서 내부 세력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반면 박찬구 회장 장녀인 박주형 부사장은 최근 자사주를 지속 매입하며 경영권 방어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박 전 상무의 법적 대응을 이어갈 가능성도 희박해졌다. 박 전 상무는 금호석유화학을 상대로 제기한 ‘자기주식처분 무효 확인 청구 소송’에서 1, 2심 패소했으나 지난해 말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하며 법적 다툼이 예고됐다. 이후 박 전 상무가 법원의 인지보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아 재판부는 상고장 각하 명령을 내렸다.


경영권 분쟁 리스크가 해소된 금호석유화학은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3년 전보다 강화된 새로운 주주친화정책과 향후 성장 전략 방안을 공개했다. 금호석유화학은 ▲2030년까지 매출 성장률 6% ▲2030년까지 ROE(자기자본이익률) 10% ▲향후 3개년 주주환원율 최대 40%를 목표로 내세웠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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