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으로 결장 중인 이정후(샌프란시스코)가 ‘개막전 출전’에 대해 무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정후는 22일(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지역지와의 인터뷰에서 “시즌을 길게 보려고 한다. 개막전은 무척 중요하고, 뛸 준비가 됐다면 당연히 출전해야 한다”면서도 “(개막전의 중요성은 알고 있지만)전체 162경기 중 하나다. 허리 상태가 나아지는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 그 시간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몸 상태를 보면서 서두르지 않고 감독과 상의하며 개막전 출전 여부를 생각하겠다는 의미다.
이정후는 허리 통증 전까지 치른 시범경기에서 12경기 타율 0.300(30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 9득점 OPS 0.967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MLB)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 이정후는 부상으로 조기 아웃됐다. 지난해 5월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왼팔을 뻗은 채 점프해 타구를 잡으려다 펜스와 강하게 충돌해 어깨 부상을 당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정후는 "의욕이 넘쳐 다쳤다. 올해는 의욕을 잘 조절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 허리 통증에 대해서도 말했다. 이정후는 "자고 일어났는데 허리 쪽에 경련이 생겼다. 이후 통증이 더욱 악화했다. 원인을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허리 통증 탓에 이정후는 지난 14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이후 시범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통증이 심해져 자기공명영상(MRI) 검사까지 받았는데 구조적 손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MRI에서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자 샌프란시스코는 22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이정후를 복귀시키려고 했지만, 이정후는 이날 결장했다. 하루 이틀 상태를 지켜본 뒤 24일 시범경기를 통해 복귀할 예정이다. 허리 상태가 나아지면 이정후는 오는 28일 신시내티 원정(개막전)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