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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현장] ‘조카의 난’ 끝낸 금호석화…신사업 강화·주주가치 제고 속도


입력 2025.03.25 11:08 수정 2025.03.25 11:08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모든 안건 원안대로 가결...박철완 기권 속 현장 ‘여유’

S-SBR 등 친환경 제품 투자 강화…"전기차 시장 대응"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가 이날 서울 중구 시그니처타워에서 열린 제4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이 25일 서울 중구 시그니처타워에서 열린 제4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요 안건을 무난히 통과시키며 오랜 경영권 분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회사는 이번 주총을 통해 오랜 내홍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어려운 해였다"…경영 성과·성장 전략 자신감 드러내


이날 주총에서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는 지난해 석유화학업계의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견조한 실적을 낸 점을 강조했다.


백 대표는 "지난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원가 절감과 위기 관리 강화를 통해 연결 기준 매출 7조1550억 원, 영업이익 2728억원을 달성했다"며 "예년에 비해 아쉽긴 하지만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는 신성장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 계획도 밝혔다.


백 대표는 "친환경 자동차 솔루션 강화, 바이오 지속 가능 소재 확대,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전환이라는 3대 성장 전략을 기반으로 기존 사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범용 라인을 솔루션 스타이렌 고무(S-SBR) 생산 라인으로 전환하는 투자를 결정했다"며 "주력 제품인 MB라텍스, EPDM(이중합성고무), MDI(경질우레탄폼) 등에 대한 설비 투자도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조카의 난' 마무리…경영권 안정화에 현장 분위기 ‘여유’


이번 주총에서 가장 주목받은 부분은 오랜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점이다.


금호석화는 지난 몇 년간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그의 조카 박철완 전 상무 간의 경영권 갈등을 겪어왔다. 하지만 과거 세 차례 주주제안을 통해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던 박 전 상무 측은 올해 별다른 주주제안을 내놓지 않았고 주총에서도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박 전 상무의 우군이었던 차파트너스운용이 최근 박 전 상무와의 공동 보유 계약을 해지하면서 특별관계에서 벗어난 점이 결정적이었다. 이로써 금호석화의 경영권이 박찬구 회장 측에 안정적으로 정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이날 주총 현장 분위기도 한결 가벼웠다. 차분한 표정을 유지하던 주주들과 경영진들은 안건들이 무난히 통과되는 동안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주요 안건 무난히 통과…백 대표 “주주가치 제고” 강조


이날 주총에선 ▲재무제표 승인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사장에 대한 사내이사 선임 ▲4건의 사외이사 선임 ▲박상수 경희대 교수의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5개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박준경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97.4%의 찬성률로 통과되며 박 사장이 회사의 핵심 성장 전략을 이끌게 됐다. 감사위원 선임 안건에서도 박상수 후보가 93.6%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사외이사 4인 선임의 경우 기존의 박상수, 권태균, 이지윤 후보가 각각 재선임됐고 민세진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가 신규 선임됐다.


백 대표는 마무리 발언에서 "S-SBR과 같은 친환경 소재 개발에 집중하며 변화하는 시장 요구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임직원 모두가 회사의 성장이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주총 결과에 대해 금호석유화학은 “기존 경영진에 대한 재신임을 비롯해 회사 측에서 선임한 사외이사가 주주들의 지지를 받으며 안정적 기업 운영으로 업황 회복에 집중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석유화학업계 위기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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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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