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일 개봉
하정우가 주특기인 말맛을 한껏 살린 연출로 블랙코미디를 완성했다.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는 김의성, 강해림, 이동휘, 박병은, 강말금, 최시원, 차주영, 곽선영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로비'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감독 겸 주연 하정우는 급성 충수돌기염 수술로 불참했다. 김의성은 "하정우가 죄송하다는 말씀 전해달라 했다. 심각한 것은 아니다"라고 하정우 대신 인사말을 전했다.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 분)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다. '롤러코스터', '허삼관'에 이어 하정우의 세 번째 연출작이다.
하정우가 연구밖에 모르는 스타트업 대표 창욱을, 김의성이 욕망 앞에서 흔들리는 정치권 실세 최 실장을, 강해림이 프로 골퍼 전 프로, 이동휘가 로비판을 세팅하는 박 기자 역을 맡았다.
박병은은 창욱의 라이벌 회사 대표 손광우, 강말금이 부패비리 조 장관, 최시원이 인기배우 마태수, 차주영이 골프장 사모님 다미, 박해수가 골프장 대표, 곽선영이 창욱에게 로비 골프를 권하는 김 이사로 분했다.
김의성은 "제가 맡은 최실장은 공적인 영역에서 가능한 공정하게 일을 처리하려고 하는 인물인데 단 하나의 단점이라면 여자 프로 골퍼에 대한 팬심이 지나치다는 것"이라고 역할을 소개했다.
그는 "연기할 땐 최대한 친절하고 멋진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마음으로 연기했는데 결과물이 이상해서 놀랐다. 전작의 비호감을 뛰어넘을 만한 인물이 나올 거라 생각 못 했다. 평상시에도 젠틀하게 행동하는데 이렇게 보일까 봐 경계심이 들 정도였다. 떨리는 마음으로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영화를 본 소감을 전했다.
하정우와 감독으로 만난 김의성은 "특별한 디렉션은 없었다. 제대로 하고 있는지 걱정이 들 때마다 역할과 잘 맞는 사람이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용기를 줬다. 결과물은 잘 모르겠지만 저 자신으로 머무르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진 프로 역의 강해림은 "유일하게 영화 속에서 정상적이고 보통 사람의 캐릭터인 것 같아 그 안에서 머물려 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프로 골퍼 연기를 위해 5시간 이상 골프 연습에 매진했다. 연습하면서 부족함을 느꼈지만 최대한 비슷하게 나오려 노력했다"라고 신경 쓴 지점을 밝혔다.
강해림은 "카메라 앞에서 감독으로 보였는데 창욱을 연기할 때는 창욱으로만 보였다. 감독과 배우를 오가며 역할을 잘 해내신 것 같다"라고 하정우를 칭찬했다.
이동휘는 "하정우 감독의 전작 '롤러코스터'를 봤을 때 신박하고 재기 발랄하다고 느꼈고 하정우 선배와 저런 호흡으로 만나면 어떨까 생각해왔는데 이 작품이 제안이 와 반가웠다. 작업을 하면서 하정우 감독의 간절함 애정이 느껴졌다. 앞으로 또 '로비'와 비슷한 DNA를 가진 작품이 나온다면 또 작업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하정우와의 작업에 만족감을 표했다.
비리의 중심 조 장관 역을 맡은 강말금은 "제 삶과는 동떨어진 역할이었다. 골프도 처음이었고 스포츠를 탄 것도 처음이었다. 그런 화면 속 제 모습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배우 하정우와는 딱 한 신 만나는데 긴장했다. 창욱은 극에서 가장 약한 사람이고 전 권력의 정점에 있는 역할이라 제가 하정우라는 사람을 제압할 수 있을지 걱정을 했었다. 그런데 촬영하는 순간 하정우가 가장 연약한 존재 창욱이 되어 있었다. 그 지점이 놀라웠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의성은 "조심스레 1000만 관객을 예상해 본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이 이상하고 재밌는 영화를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영화를 보니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 깊숙이 와닿았다. 관객들도 느끼고 즐기셨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4월 2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