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선수들 홈에서 집중하기 어려운 분위기”

홍명보 감독.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3경기 연속 무승부 결과를 낳은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팬들에게 사과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 중인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요르단과의 8차전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4승 4무(승점 16)를 기록한 대표팀은 B조 1위 자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3월 A매치 2경기(오만, 요르단)를 모두 비기면서 월드컵 본선행 확정을 6월로 미루게 됐다.

대표팀은 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손흥민이 올려준 공을 쇄도해 들어간 이재성이 왼발을 살짝 갖다 대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대표팀은 전반 30분 마흐무드 알 마르디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A매치 4경기 연속 실점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경기는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고 양 팀은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으나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승점 1씩 나눠 가지며 경기를 마쳤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서 “3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쳤다. 모두 감독의 탓이다. 팬들께 죄송하다”며 “오만전 이후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선수들과 충분한 대화를 나눴고, 오늘 경기서 어느 정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태석의 경우 무사 알타마리를 아주 잘 수비했다. 황인범도 경기 조율이 훌륭했다”라고 총평을 내렸다.

대표팀은 3차 예선 8경기서 4승을 얻고 있으나 홈에서 1승 3무에 그칠 정도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홍 감독은 이에 대해 “홈에서 결과를 내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히 이유를 파악하기 어렵다. 다만 선수들이 홈경기서 부담을 갖지 않나 생각이 든다. 또한 경기에 집중할 수 없는 분위기도 있다. 뭐라 딱 꼬집어 말하기 어렵다”며 “그래도 계속 발전하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 반대로 어렵다는 중동 원정에서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방서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죄송하다. 홈 경기 중 한두 경기는 이겼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오만전에 이어 요르단전에서도 상대 밀집수비를 뚫지 못했다. 홍 감독은 “이전에도 말씀 드렸 듯 밀집수비를 깨는 방법은 분명히 있으나 시간이 걸린다. 공간 침투, 2대1 패스는 오만전에 비해 훨씬 좋아졌다. 아쉬운 점은 박스 안에서 마무리다. 결과적으로 감독의 책임이다”라고 말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