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진화율 경남 산청·하동 80%, 경북 의성 68%, 울산 울주 온양 92% 등
"산불 위기단계 전국 ‘심각’ 단계로 격상, '국가소방동원령' 경찰 '갑호비상' 발령"
경북 의성과 안동, 울산 울주 등 경상권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빠르게 인근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인명피해가 크게 늘고 있다.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이번 산불사태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모두 18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북 14명, 경남 4명이다. 중상자는 경북 1명, 경남 5명 등 6명, 경상자는 경북 6명, 경남 5명, 울산 2명 등 13명으로 파악됐다.
재산 피해도 심각한 상황이다. 산청 64곳, 의성 145곳 등 건물 209곳이 불에 탔다. 울주 온양·언양의 재산 피해 상황은 현재 조사하고 있다.
소방 당국의 진화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산불지역은 경남 산청·하동, 경북 의성·안동, 울산 울주 온양·언양 등 모두 6곳으로, 1만7534㏊의 산림이 산불영향구역 내에 있다. 이 중 가장 피해가 큰 곳은 의성·안동으로 1만5158㏊의 산림이 거센 산불 피해 영향권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불 진화율은 경남 산청‧하동 80%, 경북 의성 68%, 울산 울주 온양 92%, 울산 울주 언양 98% 등이다.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한 이재민도 크게 늘어 2만7079명이 임시 대피소로 대피했다. 경남 산청·하동 1773명, 경북 의성‧안동 2만313명, 울산 울주 온양 365명, 울산 울주 언양 4628명 등이다. 고창과 정읍에서도 35명이 화재를 피해 대피했다. 이 중 1073명만 집으로 돌아갔을 뿐 나머지 2만6006명은 아직 임시대피소 등에 머물러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중대본 모두발언을 통해 "울산과 경상도 지역에서 닷새째 지속되는 산불로 유례없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정부는 산불 위기단계를 전국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국가소방동원령' 경찰의 '갑호비상'을 발령하는 등 전 국가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긴박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제적 대피, 철저한 통제, 그리고 예찰 활동을 강화하는 것이다. 다소 불편하더라도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무엇보다 산불 진화 및 대피 현장에서 추가적인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확보에도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