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관세는 별개 범주, 현재 검토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반도체 대상 관세 부과 시점에 대해 “아주 곧(very soon)”이라고 예고했다. 자동차에 이어 한국 대미 수출의 핵심 품목들이 잇따라 ‘관세 폭탄’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이동하는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관세)가 아주 곧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약(관세)은 별개의 범주”라며 “가까운 미래에 발표할 것이며, 현재 검토 과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관세가 현실화하면 한국 경제가 받는 타격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부터 외국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데 이어 반도체 관세까지 곧 도입하겠다고 밝혀 한국의 대미 수출 1, 2위 품목이 모두 ‘관세 폭탄’에 직면했다. 앞서 전날에는 세계 모든 나라에 대한 10%의 기본관세(보편관세)와 국가별로 관세율에 차등을 두는 상호관세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정책이 협상용 카드로도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중국의 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을 거론하며 “중국이 틱톡 매각에 협조한다면 관세 완화 논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중국에 34%의 상호관세를 포함해 취임 이후에만 모두 54%의 관세를 중국에 부과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는 미국에 엄청난 협상력을 부여한다”며 “다른 나라가 미국에 엄청난 혜택을 제안한다면 관세협상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이날 뉴욕증시가 곤두박질친 것에 대해 “예상된 일”이라며 미국 경제를 병든 환자에 비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술은 끝났고 이제 호황이 올 것”이라며 관세정책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