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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양자 경선, 멍청이짓" 반발에…당지도부 "결정된 것 없어"


입력 2025.04.09 10:13 수정 2025.04.09 10:18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컨벤션 효과 극대화' 위한 '양자 결선' 도입 전망에

홍 시장 즉각 반발…선관위는 "다양한 논의 할 것"

국민의힘 대권 잠룡인 홍준표 대구시장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조기 대선 경선에서 과반에 못 미치는 후보가 나올 경우 최후 두 후보를 뽑아 양자 결선을 치르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양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자 결선 구도에 대해 찬탄(탄핵 찬성), 반탄(탄핵 반대) 구도로 몰아간다는 지적이 나왔다'는 물음에 "양자 경선에 대해 확정된 건 없다"고 답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국민의힘이 이번 대선 본경선에서 4명의 후보 중 1위 후보의 득표가 과반에 못 미칠 경우 결선 투표를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대선 경선에서는 결선 투표를 진행한 적이 없었다. 2022년 대선의 경우 11명의 후보를 1차 예비경선에서 8명으로, 2차 예비경선에서 4명으로 압축해 본경선을 치렀다. 본경선에서 1위를 하면 득표율과 상관없이 해당 후보가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이 이번 대선에서 역대 최초로 결선 투표를 고려하는 것은 경선 흥행을 통해 대선 본선까지 '컨벤션 효과'를 이어가기 위함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양자 경선'과 관련해 벌써부터 잠룡들 사이에선 불만이 감지되는 모양새다.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은 전날 대구시청 출입기자단 회견에서 "4자 경선을 하고 난 뒤 당내 수습은 당에서 해야 한다"며 "양자 경선은 대선을 모르는 멍청이가 하는 짓으로 대선을 말아먹자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와 관련해 이 사무총장은 "잠시후 (오전 10시) 회의에서 3자 경선할지, 4자 경선할지, 양자 경선할지를 결정해야 한다"며 "그런 의견들이 선관위원들한테 다양하게 전달되고 언론에서 보도했기 때문에 다양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대선 후보로 출마하려면 1년 6개월 전에 선출직 당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규정의 적용 여부'에 대한 질문엔 "회의를 해봐야 한다"며 "어쨌든 조항에는 1년 6개월 조항이 있어서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현재로서는 자격 기준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우리 조항에 특정한 사정이 있으면 선관위와 비대위 의결로 바꿔줄 수 있다"며 " 대통령 궐위라는 특수 상황이 예정된 게 아니니까, 객관적이고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선에서는 아마 좀 바꿔주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행 국민의힘 당헌 제71조 2항은 대선 경선에 출마하려는 후보자는 대선일로부터 1년 6개월 전 선출직 당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첫 회의를 열고 대선 경선 세부 일정, 예비경선(컷오프) 방식을 포함한 규칙 등을 논의한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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