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이장서 시작 '30년 풀뿌리 정치인'
정치 연고지 PK에서 재차 대선 출마 선언
"수도권 1극을 5개 초광역 경제로 전환"
청년 스마트업 육성 등 '경제 대전환' 강조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처음으로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김두관 전 국회의원이 자신의 정치적 연고지인 부산·울산·경남(PK)의 중심이자 민심 향방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부산에서 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재차 선언했다.
민주당 주자 중 대권주자로서 첫 공식 행보를 시작한 김두관 전 의원은 9일 오전 부산광역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속적인 부국과 부민 시대를 여는 열쇠인 분권 성장을 이뤄 선진 경제시대를 열겠다"고 천명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전날 광주를 찾아 다시 한번 대선에 도전하는 마음을 다졌다. 이를 '광주 선언'이라고 수식한 김 전 의원은 "대한민국 민주혁명의 심장 광주시민, 전남 도민들과 함께 새로운 정치혁명을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 방문 이튿날에는 부산을 찾은 것이다. '분권 성장 시대' 선언과 맞물려 해석해보면 '지방 시대'에 대한 김 전 의원의 진정성을 엿볼 수 있는 행보라는 평가다. 김 전 의원은 경남 남해군 고현면 이어리 이장에서부터 시작해 남해군수·경남도지사·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30년 풀뿌리 정치인'이자 자치 전문가다.
이날 부산 기자회견에서 김 전 의원은 "수도권은 소득과 교육 격차, 부동산 가격 상승, 사회적 안전망 수요 등 모든 사회적 갈등의 저수지이자 블랙홀"이라며 "수도권 1극 경제를 5개 초광역 메가 경제로, 분권 경제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부·울·경을 대한민국 경제 관문으로 규정하고, 부산을 "'글로벌 금융과 자유 무역 물류 허브'로 만들겠다"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 은행의 부산 이전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경남은 우주항공과 방산·해운 같은 세계적인 안보산업 메카로 육성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이외에도 50만 청년 스타트업과 100만 청년 기업인 양성, 이를 뒷받침할 투자 확대, 국가 R&D 예산 확대, 국가 창업아이템 데이터 센터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지금 시대는 개인이, 기업이, 지방정부가 결심 하나로 나서서 경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닌 '국가 주도 경제시대'"라며 "이장·군수·장관·도지사·재선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갖추게 된 행정 능력과 정치 역량으로 경제 대전환을 성공시키겠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