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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폭탄에 시진핑 주변국 외교 강화…우군 확보 행보


입력 2025.04.09 19:34 수정 2025.04.09 19:34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12년 만에 열린 주변국 외교 최고위급 회의

“대화와 협상으로 주변국과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해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월 17일 베이징에서 열린 민영기업 좌담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미국이 동맹국을 포함한 57개 나라에 국가별 상호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변국과의 우호적 관계를 위한 협력에 나섰다. 주변국과 운명 공동체를 구축하고 전략적 상호 신뢰를 강화해 미국의 관세 공격을 결속의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진핑 주석이 중앙주변공작(업무)회의 연설에서 “주변국과의 운명공동체를 구축하는데 주력하고, 주변국 관련 업무에 있어 새 국면을 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8, 9일 베이징에서 진행된 중앙주변공작회의에는 시진핑 주석을 포함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리창, 자오러지, 왕후닝 등이 참석했다. 주변국과 외교 문제를 다루는 최고위급 회의가 열린 것은 2013년 10월 이후 12년 만이다. 시진핑 주석의 연설 공개 또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격화 이후 처음이다.

회의에서는 주변국과의 협력 강화가 강조됐다. 이날 회의에서 중국 정부는 “일대일로 공동 건설을 주요 플랫폼으로 삼아 동고동락하고 공통점을 추구하며 차이점을 존중해 대화와 협상을 전략적으로 뒷받침하는 아시아 안보 모델을 수립, 주변국과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세계를 대상으로 관세 폭탄을 퍼부어 동맹국들 사이에 불만이 터져 나오는 시점에 주변국과의 결속을 다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중국 지도부는 “현재 중국과 주변국 관계가 근대 이후 가장 좋은 시기에 있다”고 평가하면서 “주변국 정세가 세계 변화와 깊은 관련을 갖는 중요한 단계에 들어섰다”며 트럼프의 관세 폭탄이 ‘기회’ 임을 부정하지 않았다.


한편, 협력을 강조한 시진핑 주석은 이달 중순부터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주변국 순방에 나선다. 중국의 주변국 외교 강화는 한중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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