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 의학드라마 ‘중증외상센터’ 이어
가족 서사 담은 ‘폭싹 속았수다’· 장르물 정석 ‘악연’ 호평
‘중증외상센터’부터 ‘폭싹 속았수다’, ‘악연’까지. 넷플릭스가 유쾌한 코미디와 뭉클한 휴먼 드라마, 긴장감 가득한 스릴러의 재미를 차례로 선보였다. 다양한 장르로 시청자들의 세분화된 취향을 저격하면서, 흥행도 잡고 호평도 놓치지 않으며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나가고 있다.
‘오징어 게임2’가 지난해 말 시작과 동시에 글로벌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은 이후, ‘중증외상센터’가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오징어 게임2’의 열기가 채 식기도 전인 1월 공개를 시작하며 기대 반 우려 반의 시선을 받았지만,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주지훈 분)이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에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유쾌하면서도 통쾌하게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
특히 천재 외과 의사 백강혁이 환자를 구하기 위해 맨몸으로 헬리콥터에서 뛰어내리는가 하면, 아프가니스탄 등 전쟁 지역까지 넘나들며 활약하는 과정을 마치 한 편의 히어로물을 보듯이 펼쳐냈고, 이에 ‘리얼’보다는 ‘코믹’ 또는 ‘판타지’적인 전개로 여느 의학 드라마와는 ‘다르다’는 평을 받았다. 그리고 이것이 ‘중증외상센터’의 흥행 원동력이 됐었다.
지난 3월 공개를 시작한 ‘폭싹 속았수다’ 또한 젊은 층은 물론, 중·장년 시청자들과 글로벌 시청자들을 아우르며 K-콘텐츠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아이유·문소리 분)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박보검·박해준 분) 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작품인데,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대서사를 서정적으로 풀어내며 많은 시청자들의 ‘인생 드라마’가 됐다. 애순과 관식이 어린 시절 사랑을 키워가는 과정은 설렜다면, 결혼하고 딸 금명과 은명, 동명을 키우며 웃고 우는 과정은 뭉클했다.
누구나 공감하며 볼 수 있는 제주의 가족 이야기로 세대와 국가의 경계를 지우며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콘텐츠의 한계를 허문 것도 의미 있었다.
여기에 지난 4일 공개된 벗어나고 싶어도 빠져나올 수 없는 악연으로 얽히고설킨 6인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 ‘악연’까지 호평을 받으며 기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부채의 악연에서 벗어나기 위해 코인에 손을 대지만, 더 깊은 수렁에 빠지며 잘못된 선택을 하는 사채남(이희준 분)이 포문을 연 이후 저마다의 목적을 가진 악인들이 얽힌다.
이희준 외에도 박해수, 신민아, 김성균, 이광수, 공승연 등 여러 배우들의 개성 넘치는 활약을 바탕으로,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짜임새 있는 전개로 긴장감을 높인 것이 장점인 작품. 수위는 다소 높지만, 오랜만에 정공법으로 스릴러의 재미를 극대화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코미디 장르에 이어, 가족 드라마와 고수위 장르물까지. 다양한 장르로 시청자들의 세분화된 취향을 저격한 넷플릭스는 이 입소문을 바탕으로 흥행에도 거듭 성공 중인 모양새다. “다변화된 취향을 저격하겠다”며 여행, 요리, 토크 등 다양한 매력의 일일 예능 등 예능 콘텐츠도 다채롭게 선보이는 가운데, 적절하게 균형을 맞추며 흥행 타율까지 높이고 있는 넷플릭스가 또 어떤 작품으로 즐거움을 줄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