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의 OLED 선도 전략 성공할까
대형에 이어 플렉서블OLED에도 적극적인 투자 기대감 높아
IT수요 회복과 기술적 진전 등 변수는 많아
LG디스플레이가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를 발표하며 OLED에 승부수를 걸었다. 유일한 대형 OLED 패널 업체로 이번 투자로 중소형과 대형, 플렉서블 등을 아우르며 OLED 경쟁력을 공고히 할지 주목된다.
LG디스플레이는 23일 경북 구미 사업장에 1조500억원을 투자해 6세대 플렉서블 OLED 신규라인(E5)을 구축한다고 23일 밝혔다.
신규라인은 6세대(1500㎜×1850㎜)규격으로 초기 생산 규모는 월 7500장(원장기판 투입기준)이 될 전망이다. 매월 5.5인치 모바일용 패널 15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오는 2017년 상반기 중 양산에 들어갈 예정으로 초기에는 플렉서블의 가장 첫 단계인 플라스틱 OLED 패널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가 플렉서블 OLED 투자에 나선 것은 미래 디스플레이로 추앙받고 있는 OLED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대형 패널 시장에서 잡은 주도권을 중소형과 플렉서블로 확대하며 기술 및 시장 선도 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이 날 오후 개최된 기업설명회(IR)에서도 LG디스플레이는 OLED에 회사의 미래를 걸었다며 승부수를 던지는 모습이다. 하반기부터는 보다 적극적으로 OLED 알리는 등 현재 디스플레이업계의 위기를 OLED로 타개해 나갈 뜻임을 분명히 했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플라스틱 OLED는 회사의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기술”이라며 “이번 OLED 투자는 3년간 면밀한 검토를 통해 결정할 정도로 철저히 준비한 만큼 자신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도전을 일단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의 경우, 중국 업체들의 생산능력 확대로 이미 치킨게임에 들어간 상태로 LG디스플레이가 기술력이 높은 OLED로 승부수를 띄우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격과 수요 등 시장 변수가 많아 기대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하반기에도 경기 침체가 지속돼 IT수요가 살아날 가능성이 낮아 디스플레이 패널 수급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OLED의 수요 확대는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에 투자를 결정한 플렉서블 OLED는 기술의 진전에 따라 향후 수율과 가격 등 변화 요인이 많은 만큼 긍정적 시장 전망에 걸맞는 수요가 발생할지는 미지수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IT 수요가 살아나지 않으면 결국 LCD에서 OLED로의 중심 이동도 지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결국 미래를 위한 OLED와 현재의 LCD라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적절히 구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올해 2분기에 매출 6조7076억원, 영업이익 488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의 경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지난 1분기(7439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1631억원)보다는 199% 늘어난 수치다. 패널 가격 하락 등으로 4500억원 안팎을 예상했던 시장 전망보다 300억원 이상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매출 역시 전 분기보다는 4% 줄었지만 지난해보다는 12% 많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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