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에서 500원까지…커피 물가는 거꾸로 간다?
'저가커피 열풍'…1000원 대 마지노선 깬 마노핀 이후 500원 커피까지 등장
최근 빽다방 등을 중심으로 '저가커피'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500원 커피'까지 등장하며 커피 가격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여전히 커피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커피전문점에서는 원두의 질이 다르고 공간 이용료 등을 포함하면 적절한 가격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세계 위드미가 500원 원두커피를 내놓으면서 커피 가격이 점차 내려가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저가 커피 시장은 초기 이디야, 빽다방 등이 주도했다. 1000원 선이 마지노선이었던 커피 시장은 MPK그룹 마노핀이 890원 커피를 내놓으며 점차 가격이 더 인하됐다.
스타벅스 등 다국적 커피 전문점에서 한국 커피 가격이 유난히 높다는 지적이 잇따르던 상황에서 저가커피 시장은 '가성비'를 중시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비중을 키워나갔다.
이렇게 되자 대기업들이 저가커피 시장을 눈여겨 보기 시작했다. 세븐일레븐도 세븐카페를 열고 1000원커피로 회사원들 입맛을 잡았고, 위드미는 5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내걸었다.
뿐만 아니라 CJ푸드빌은 지난 2월 뚜레쥬르에서 25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출시했다. 이는 역시 CJ푸드빌이 운영하고 있는 투썸플레이스 아메리카노 가격보다도 현저히 낮은 가격이다.
SPC그룹의 파리바게트 역시 지난해 1월 2500원 아메리카노인 '아다지오'를 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의 커피전문점 측에서는 재료나 인건비, 공간이용료 등을 종합했을 때 현재 커피가격은 적절하다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특히 카페에서 공부나 업무를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테이블 회전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고 늘어난 카페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인테리어'에 치중하는 카페들은 이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높은 가격을 책정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소비자 역시 테이크아웃을 할 경우에는 저가커피를, 오래 앉아 이야기를 나누거나 일을 할 때에는 고가커피 전문점을 찾고 있다.
회사원 이모 씨(여·27)는 "테이크아웃을 하는데 굳이 비싼 커피를 살 필요가 없는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앉아서 커피를 마실 때는 시장통같은 저가커피숍보다는 사람이 많지 않은 고가 커피숍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커피 가격이 소비자들이 '어떤 카페를 갈 것인지'를 정하는 기준으로 작용하게 된 것이다. 저가 커피 전문점은 편의점이나 테이크 아웃을 전문으로 하는 작은 규모의 커피숍이 많다.
반면 인테리어에 신경썼거나 넓은 규모의 커피전문점들은 커피 가격을 평균 4500원에서 6000원 정도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저가 커피가 많아지면 고가 커피 전문점들이 갈 길을 잃을 것 같지만 딱히 그런 것도 아니다"라며 "커피 질 자체는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더라도 공간 이용료를 지불할 것인지 말지의 문제라는 것은 요즘 소비자들도 잘 알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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