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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Q' 창조적 파괴 "공연계 획 긋고 싶다"


입력 2016.05.10 19:52 수정 2016.05.11 17:11        이한철 기자

악의 캐릭터 4명 심리전 '악은 정말 악할까'

지방 관객 위한 실시간 스트리밍 계획 눈길

배우 임철수(왼쪽)와 이준혁이 연극 'Q'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 데일리안

"악이 선이 되고 선이 악이 된다."

'어벤져스'에 영웅들만 나온다면, 연극 '큐(Q)'엔 악당들만 나온다. 살인(Kill)에 미친 살인마, 뇌물(Greed)에 눈이 먼 교도소장, 명예욕(Desire)에 빠진 검사, 그리고 이들을 조종하는 프로듀서까지, 극은 각기 다른 악의 캐릭터 4명이 심리전을 펼치면서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다.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활동 중인 연출가 요세프 케이의 국내 데뷔작이다. 10일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열린 'Q' 프레스콜에 참석한 요세프 케이는 "어떻게 하면 고정 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영화에서 나오는 악역들만 모아놓으면 재밌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작품 구상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요세프 케이 연출은 "악역들은 스스로가 악역이라고 생각하고 살까. 선이 악이 되고 악이 선이 되는 전달성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요세프 케이는 16세 때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맨해튼빌 대학에서 연출을 전공하고, 실험 극단 '리빙씨어터'에서 활동해왔다. 'Q'는 2014년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한 바 있지만 한국 정서를 고려해 수정·보완 작업을 거쳤다.

요세프 케이 연출은 "한국과 미국은 정서가 다르다. 우리나라의 악역들은 칼질을 하고 미국에선 총을 쓴다. 언어도 다르다"며 "정서가 다르다 보니 스토리라인도 달라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배우 이준혁(왼쪽부터), 김기무, 주민진이 연극 'Q' 프레스콜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데일리안

'큐(Q)'는 한 스타 프로듀서가 전대미문의 연쇄 살인마의 작업실을 중심으로 한 라이브 리얼리티 방송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리얼 프로그램이란 소재를 다루고 있는 만큼, 관객들은 공연장에 설치된 CCTV 영상을 실시간으로 시청하게 된다. 공연에 담긴 영상은 추후 VOD 출시는 물론 인터넷 매체를 통해 실시간 상영될 예정이다.

이해만 PD는 "6월에 정식으로 선보이는 게 목표"라며 "지방에서 공연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실시간 서비스로라도 지방 관객들이 많이 봐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을 실행에 옮기면서 예상되는 손실도 적지 않다. 이해만 PD는 "영상 얘기만 나오면 손이 떨린다. 손익분기점은 생각조차 못하게 됐다"면서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공연계 획을 그어보겠다는 생각이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한 획을 긋는 건 (연출자 입장에서) 오만한 생각"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인 오세프 케이 연출은 어릴 때부터 꿈꿨던 대학로 공연에 큰 의미를 뒀다.

오세프 케이 연출은 "배우들과 동등한 선상에서 소통하려고 했다. 배우들이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를 듣고 거의 대본을 다시 섰다"며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해준 배우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배우 김승대(왼쪽부터), 강기둥, 임철수가 연극 'Q' 프레스콜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데일리안

악의 조정자 PD 역에 김기무 이준혁 주민진, 시대의 연쇄 살인마 싱페이 역에 김승대 임철수 강기둥, 사리사욕에 찌든 교도소장 역에 김준겸 차용학 조훈, 권력을 남용하는 검사 역에 고훈정 김이삭 박형주가 각각 캐스팅됐다.

김승대는 싱페이 역을 맡은 세 배우에 대해 "개성이 너무나 달라서 같은 대사를 똑같이 표현을 해도 다른 색깔이 나온다"며 "강기둥은 아이 같은 모습, 광기 어린 모습들을 보고 놀라곤 했다. 임철수는 즉흥적이고 단도직입적이다. 나의 색깔은 머리를 쓰는 살인마다. 머리를 많이 굴리는 냄새가 난다고 얘기하더라"고 설명했다.

주민진은 "기존 작품들과 작업 방식 등이 많이 달라서 새로운 변화를 겪었다. 그 시간들이 소중했다"며 "악당이라고 해도 스스로 악함을 행하려고 하는 사람은 없을 거다. 본인의 선이 악으로 보여졌을 뿐이다. 저는 선을 달리고 있다"고 연기 주안점을 전했다.

'Q'는 지난해 대학로에 고(故) 김광석 열풍을 주도한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을 제작한 (주)더그룹의 두 번째 창작 공연이다. 7월3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시어터에서 공연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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