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상회' 백일섭 "할아버지 역, 섭섭하기도 해"
배우 백일섭이 할아버지 역할에 어울리는 자신의 모습에 섭섭함을 내비쳤다.
백일섭은 연극 '장수상회'에서 평생 뚝심을 지키며 살아왔지만, 꽃집 사장님 임금님과 사랑에 빠져 어쩔 줄 몰라 하는 연애초보 할아버지 김성칠 역을 연기한다.
백일섭은 10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할아버지 역을 맡은데 대해 "지난해까진 아버지 역할을 했는데 이제 할아버지 역할을 하게 됐다"며 "나이대에 맞게 연기를 해야 하니까 섭섭하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백일섭은 "이호재 선생이 나와 동갑내기인 줄 알았는데 나보다 세 살이나 더 많더라. 형님으로 모시겠다"며 특유의 유쾌한 농담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앞으로 할아버지 역할로 더 새롭게 연기하도록 할 것"이라며 욕심도 드러냈다.
노년의 로맨스에 대한 질문엔 "겪어보지 못했지만 덤덤할 거 같다"며 "노년의 사랑이 그렇게 좋을까 모르겠다. 덤덤히 마음으로 느끼고 행동으로 느끼고 눈으로 느끼고 그런 게 아닐까. 좋을 거 같기도 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같은 역을 연기한 이호재는 "나이든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작품”이라며 “관객들 중 많은 분들이 공연 끝나고도 일어나질 못한다. 다리가 후들거린다면서 눈물을 흘리더라. 우리 이야기고 우리 이웃의 이야기라는 생각 때문에 그럴 것"이라며 작품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편, 강제규 감독의 동명 영화를 무대로 옮긴 '장수상회'는 까칠한 노신사 김성칠과 소녀 같은 꽃집 여인 임금님의 가슴 따뜻한 사랑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백일섭, 이호재, 김지숙, 양금석 등이 출연하며 오는 29일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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