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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여파…금·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돈 몰린다


입력 2016.06.25 15:58 수정 2016.06.25 19:38        이미경 기자

주식·유가·금리 등 위험자산 회피 경향 커질 듯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전세계 주가·국제유가가 폭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브렉시트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게 불어닥치고 있다. 전세계 증시가 패닉장세로 돌아서고 변동성이 커지면서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의 자금이동도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25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에 따른 여파로 미국 뉴욕증시와 유럽증시가 일제히 급락세로 장을 마친데 반해 안전자산인 금 가격과 선진국 국채가격이 동반 급등세를 보였다.

미국 3대 지수는 3~4%가 떨어졌고 유럽 주요국 증시도 6~8%나 급락했다.

브렉시트 여파로 국제 금 가격이 4% 이상 오르며 급등세를 보였다.ⓒ연합뉴스

반면 안전자산에 대한 유동성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안전자산에 속하는 국제 금 가격은 4% 이상 올랐다. 엔·달러 환율도 장중 달러당 99엔 수준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며 빠르게 강세로 전환됐다. 채권 강세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데이비드 잔(Davin Zahn) 프랭클린템플턴 그룹 유럽 채권 총괄 부사장은 "시장은 불확실성을 좋아하지 않는데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에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며 "투자자들은 주식과 회사채 등 위험자산이 부진할 것으로 판단해 덜 위험하다고 분류되는 영국 국채와 독일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몰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블랙록 자산운용 측도 "글로벌 주식과 기타 위험 자산의 하락세가 이어지겠지만 무차별적인 매도세로 인해 투자기회가 창출될 가능성도 있다"며 "미국과 아시아시장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고 완화된 통화 정책과 경제 성장의 조합이 시장을 지탱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에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불확실성과 대외여건 악화에 대비하는 대응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브렉시트로 인해 글로벌 경기침체 위험이 확대돼 선진국 국채를 포함한 안전자산에 대한 집착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 연준 등이 브렉시트의 부작용에 대해 인식을 했던 만큼 연내 금리인상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채권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브렉시트 여파로 인해 국내 투자환경의 변화도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코스피 지수는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이 이어지며 1800선까지 내려가겠지만 추경 편성 등 재정 부문의 경기부양의지가 강해 더 큰 낙폭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코스닥 지수는 신용잔고와 개인투자자의 투매 현상으로 하단 예측이 불가능한 상태다.

채권시장은 브렉시트 발생후 국채 수익률의 추가 하락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외환시장 역시 영국계 자금 이탈로 원화가치가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 팀장은 "높은 환율 수준은 한국 수출의 경쟁력을 강화시킨다는 입장에서 한국 금융시장 투자에 매력을 느끼는 글로벌 투자자가 여전히 많다"며 "이같은 이유 때문에 한국에서의 자본이탈 우려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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