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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퇴직연금...수수료 저렴한데 권하지 않는 증권사


입력 2017.02.03 06:00 수정 2017.02.03 06:18        김해원 기자

ETF활성화 나선 금융당국 업계는 '시큰둥'

기존 펀드에서 ETF로 갈아타면 판매수수료 급감

금융당국이 상장지수펀드인 ETF활성화를 위해 관련법까지 개정하며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증권사들의 저렴한 수수료 상품 기피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게티이미지뱅크

금융당국이 상장지수펀드(ETF) 활성화를 위해 관련법까지 개정하며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증권사들의 저렴한 수수료 상품 기피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퇴직연금펀드의 경우 최근 수익률이 일제히 급락하면서 일부 고객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다양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이에 업계는 '울며 겨자먹기'로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지만 판매수수료가 저렴한 ETF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에는 보수적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퇴직연금 계좌를 통한 합성ETF를 허용하면서 퇴직연금에 편입할 수 있는 상품이 다양해졌지만 보급률은 저조하다.

가입자의 퇴직연금 적립액은 미래에셋대우가 작년말 6조5500억원,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의 퇴직연금 규모는 각각 1조3597억원, 2조2526억원 규모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012년 가장 먼저 퇴직연금 계좌에 ETF를 허용했다. 올해는 NH투자증권, KB증권도 시스템 도입에 나설 예정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퇴직연금 수익률이 물가상승률에 대비하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와 금융당국의 눈높이에 맞추려 ETF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국내 주식형펀드의 80% 이상이 동일 조건의 ETF보다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ETF는 실시간 거래가 불가능한 주식형펀드와 다르게 바로 매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시장 변동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특히 퇴직연금의 경우 보통 장기로 가입하기 때문에 투자자입장에서는 판매수수료가 향후 수익률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판매사에서 나서서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기 때문에 정보를 아는 고객들에게만 가입이 한정돼 있는 게 단점이다. 업계에서는 시스템 구축 비용 대비 판매수수료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특히 퇴직연금 중 펀드에 투자하는 비중이 7%에 불과해 ETF 거래가 늘어나는 데는 한계가 있고 일반 펀드를 팔면 매년 투자금의 0.3~0.6% 정도를 판매수수료로 받을 수 있지만 ETF는 별도의 수수료가 없다.

즉 기존 펀드 고객이 ETF로 갈아타면 증권사 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설 의지가 없는 것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F는 거래비용이 저렴하고 분산 투자도 가능하지만 판매비용이 적기 때문에 직접 문의하지 않는한 권장하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또한 ETF를 투자시 관련 업종 관련 테마에 분산 투자하는 게 일반 금융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ETF활성화를 위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퇴직연금의 합성 ETF 투자가 허용되면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져 투자 안정성을 높이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퇴직연금은 실물 ETF를 통해 국내 주식과 채권에 대한 투자가 가능했으나 파생 위험평가액이 40%를 넘는 펀드에 투자할 수 없다는 파생투자 규제가 있었다. 금융위는 합성 ETF에 대한 파생상품 매매위험평가액을 100%로 상향했다.

합성 ETF란 자산운용사가 증권사 등 거래상대방에게 현금을 지급한 후 해외주가지수 등 기초자산의 수익률을 제공받는 스왑계약을 체결한 ETF다. 간접적으로 투자가 가능해진다.

김해원 기자 (lemir050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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