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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영장 재청구] 충격에 휩싸인 삼성


입력 2017.02.14 18:53 수정 2017.02.14 19:16        이홍석 기자

미래전략실 침묵 속 무거운 분위기...영장 기각에 기대

법원 영장 청구 수용하면 경영 시계제로 상태에 빠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4일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격인 미래전략실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사진은 지난 13일 특검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위)과 박영수 특별검사팀 현판.ⓒ데일리안·연합뉴스

특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면서 삼성그룹은 시계제로에 빠진 형국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4일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격인 미래전략실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미래전략실이 있는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에도 어둠과 함께 침묵 속에서 무거운 분위기가 깔리고 있다. 미래전략실 임직원들은 퇴근할 무렵에 나온 소식에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퇴근이나 저녁 일정을 뒤로 한채 삼삼오오 모여 대책을 숙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라는 판단이 남아 있는 만큼 지난달 첫 영장 청구때와 마찬가지로 기각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특검의 영장 재청구에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는 분위기다.

삼성 관계자는 “방금 소식을 전해들어 아직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상태”라며 “오늘 내에 입장 자료를 배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장 재청구와 관련, "국정농단 특검인지 삼성 특검인지 본말이 전도된 것 같다"며 우회적으로 불만을 나타냈다.

삼성은 법원이 특검의 영장 청구를 수용할 가능성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구속될 경우, 오너 부재로 인해 글로벌 경영에 큰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면서 지난해 말 예정됐던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하지 못한 상태에서 오너의 구속으로 모든 주요 의사결정이 올 스톱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그룹 내 모든 역량이 재판에 집중되면서 신입사원 채용 확대와 조직문화 개선 등 혁신 방안들의 시행들도 줄줄이 뒤로 미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초래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경영의 일환으로 추진해 온 해외 인수합병(M&A)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특히 오는 17일(현지시간)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미국 전장부품업체 하만 인수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근 삼성의 하만 인수와 관련, 소액주주들과 미국 헤지펀드들이 주주들의 이익에 반한다면 M&A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너의 부재로 인수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만 인수 금액은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M&A 사상 최대 규모인 80억달러(9조6000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계약이라는 점에서 무산시 파장은 상상을 초월할 전망이다.

아울러 2월 임시국회에서 상법 개정안 등의 논의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대응력이 저하 되면서 삼성의 지배구조 개선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야당의 의도대로 법안이 개정되면 향후 삼성이 지주사 전환을 통해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작업이 어려워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초래될 가능성이 높다.

이재용 부회장 영장 재청구 소식에 법조계 한 관계자는 "이번에 어떤 혐의를 추가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특검이 삼성을 무리하게 뇌물죄 프레임에 엮으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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