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관념적' 화법 비판에 "대선 과정서 훈련받아야"
"제가 대선 과정에서 훈련받을 대목이 바로 요점을 간략하게 말하는 것"
안희정 충남지사가 22일 자신의 발언이 '관념적'이라는 비판에 대해 "좋은 지적"이라며 "제가 대선 과정에서 훈련받을 대목이 바로 요점을 간략하게 말하는 것"이라고 인정했다.
안 지사는 이날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원로 기자들로 구성된 패널들로부터 "말씀을 너무 어렵게 하시는 것 아닌가"라는 지적에 이같이 답한 뒤 "제가 의도하려고 말을 묘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안 지사는 대선 출마 선언 이후 같은 지적을 여러 번 받아왔다. 지난 17일에는 충북도당을 방문해 "제 이야기가 좀 추상적이고 원칙적이라고 비판들 하는데, 지도자가 원칙과 방향을 말하면 각 전문가들이 안을 만들고 추진해야 한다"며 "이것이 민주주의가 가져오는 생산성"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또한 최근 거센 논란이 일었던 '선한 의지' 발언 역시 안 지사가 지나치게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발언을 하는 데서 기인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한 패널이 "사모님과도 그렇게 대화하시느냐"고 묻자, 안 지사는 "참여정부 시절 원색적 비난 앞에 5년 동안 서야했고, 지난 7년간 도지사 하면서도 책임자로서 모든 원망을 들어야 했다"면서 "그래도 그분들과 대화해야 한다. 대화를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비난과 문제 제기를 미움으로 받아들이면 안된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안 지사가 청년 시절 주체혁명이론 교육을 받았다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 명확한 정치적 성향을 밝혀달라는 식의 질문 공세가 줄을 이었다. 이에 안 지사는 "저는 청년기 때 민족주의자였다. 독재정권과 분단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 없는지 뒤지고 뒤지고 공부했다"면서 관련 서적들을 탐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사회주의 이념 시대는 끝나지 않았나. 왜 그 시대에 계속 머물면서 불신과 불안을 말하는지 이해 못하겠다"며 "이제는 벗어나자"라고 목소리를 한껏 높이는 등 평소 침착한 모습과는 달리 얼굴을 붉히며 적극 항변했다.
또한 안 지사의 이러한 해명과 '전향 여부'를 연관해 묻는 질문에는 "그렇게 되면 막시즘, 모택동, 김일성 다 전향서를 써줘야 하느냐"며 "저는 현재 대한민국 헌법 질서 안에서 지도자로 성장하기 위해 30년 동안 있었다. 저는 우리 헌법과 자유시장경제, 우리의 사적 재산권과 헌법 이념 체제를 수호하려고 노력하는 정치인"이라고 반박했다.
안 지사는 아울러 헌법재판소가 탄핵 기각 결정을 내릴 경우, 조건없이 승복할 것인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지금 현재로는 그 질문 자체가 예, 아니오로 답할 성질이 아니다"라며 "기각을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 끔찍한 상황이다. 헌재가 그런 측면에서 국민의 압도적 다수와 국회가 가결한 것에 대해 존중하라"고 말했다.
그 외 탈당 후 대권 도전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선 "대한민국 정당사에서 제가 탈당한다는 것은 단 한 점 남아있는 천연기념물이 없어진다는 것"이라며 "후보들이 선거를 앞두고 탈당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 이것 자체가 민주주의의 가장 큰 위협이다. 탈당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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