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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에 국민의힘 잠룡들 일단 '침통'…공개 행보도 '침묵'


입력 2025.04.05 00:30 수정 2025.04.05 00:30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김문수·한동훈·안철수, 지지층 달래기 나서

"아픔 이겨내야" "고통 나누고 극복해야"

오세훈·홍준표 '침묵'…대권 앞 숨고르기

'지지층 위로' 끝나면 본격 행보 돌입 전망

윤석열 전 대통령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잠룡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침통함을 드러내면서 지지층 품기에 나섰다. 찬탄(탄핵 찬성)과 반탄(탄핵 반대)으로 갈라진 보수 세력의 결집이 우선돼야 한다는 생각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선이 당장 60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당 지지자들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울분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고 나면, 잠룡들 간의 경쟁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4일 윤 전 대통령의 파면 소식을 접한 뒤, 페이스북에 "국민이 직접 선출한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또다시 파면된 것이 안타깝다"며 "이 아픔을 이겨내고 오늘의 어려움을 극복해, 더욱 위대한 대한민국으로 발전해 갈 수 있도록 국민 모두 힘을 모아 앞으로 나가자"고 적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사랑하는 지지자들과 당원 동지들께서 느끼실 오늘의 고통·실망·불안을 함께 나누겠다"며 "끝이 아니다. 함께 고통을 나누고 함께 극복하자. 서로를 비난하지 말고 모두 함께 가자"고 강조했다.


김 장관과 한 전 대표는 각각 반탄(탄핵 반대), 찬탄(탄핵 찬성) 진영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 내에서 차기 대권주자 1~2위를 다투는 인물이기도 하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3월 31일~4월 1일 무선 100% ARS 방식으로 국민의힘 지지층 및 무당층 471명을 대상으로 범여권 대선후보 적합도를 물은 결과, 김 장관이 29.5%로 가장 많은 지지율을 획득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11.6%로 뒤를 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차기 대권 잠룡 1~2위가 윤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해 비슷한 입장을 올린 것을 두고 당내에선 '지지층 달래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이 그동안 행해왔던 전횡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법적 절차 오류 등으로 '기각' 내지 '각하'에 대한 기대를 품었던 지지자들에게 위로의 시간을 마련하자는 취지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국민의힘 내 대권 잠룡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왼쪽부터 시계 방향) ⓒ데일리안DB

이 같은 움직임은 다른 국민의힘 잠룡들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역사적 책무"라며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지금의 난국을 극복하고 우리 당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적었다.


윤 정권을 향해 날카로운 비판을 아끼지 않았던 유승민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보수가 새롭게 거듭나지 못하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없다"며 "탄핵에 반대하셨던 분들도 힘들겠지만 보수 재건에 힘을 모아주시기를 호소드린다"고 촉구했다.


안 의원과 유 전 의원 역시 찬탄파에 가까운 인사들이지만, 윤 전 대통령 파면으로 충격받았을 당 지지층을 위로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민 손으로 직접 뽑은 대통령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했다는 건 생각조차 못할 비극이기에 굳이 자극적인 언어나 행동을 꺼내서는 안 된다"며 "그걸 다들 알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런만큼 잠룡들의 대외적 행보는 당분간 없을 전망이다. 오히려 한동안 물밑에서 움직이며 대선에 필요한 조직을 모으는데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오세훈 서울특별시장과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은 이날 아예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을 지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오 시장측 관계자는 "탄핵 판결과 관련해 여전히 안전에 유의해야 할 사항이 많기 때문에 주말 내내 안전대비에 우선 주안점을 두는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며 "당장은 서울시 업무에 충실하면서 사태 수습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윤 전 대통령 탄핵 직후 내주 대구시장직을 내려놓을 것이란 보도가 나오기도 했던 홍 시장 측 역시 "사퇴설은 사실무근이고, 전국가적인 비극인 탄핵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당장 눈에 띄는 행보는 없을 것이라 강조했다. 다른 후보들 역시 비슷한 이유에서 이번 주말 동안 공개행보에 나서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당내에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3~4일의 시간이 지나면 잠룡들의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이번 대선은 무엇보다도 당과의 소통이 중요한데, 자신이 당과 보수를 가장 잘 살릴 후보라는 걸 알리려면 1분 1초도 아까운 상황"이라며 "일극체제를 완성한 이재명과의 차별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다음주부터 곧바로 본격적인 움직임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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