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민주당 원내대표단, 제 소신 따라 캠프행


입력 2017.03.20 06:30 수정 2017.03.20 06:36        이슬기 기자

우 원내대표, "캠프행 원하면 원내직 내려놓고 소신 따르라"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캠프행, 제각각 선택 '눈길'

14일 오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가 진행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오는 5월 9일 조기 대선을 앞두고 각 정당들이 본격적인 대선 체제로 전환하는 가운데, 원내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 소속 의원들의 캠프행 행보도 눈길을 끈다.

전당대회로 선출된 당 대표와 최고위원, 중앙당 대변인 등으로 구성된 당 지도부가 정무적 현안에 대응하며 큰 그림을 제시하는 데 비해,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꾸려지는 원내대표단은 정당의 실제 정체성을 실현하는 법안이나 정책 입안을 목표로 타 정당과 협상을 하며 구체적인 살림살이를 책임진다.

그런 만큼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나 언론을 통해 이슈가 되는 현안과 관련해 원내대표단 인사들은 타 당직 의원들보다 개인적 입장 드러내기를 자제하는 등 한층 중립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게 보편적이다.

하지만 당 경선 후보가 확정되고 선거인단 모집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원내대표단 내 현역 의원들도 속속 캠프 행을 선택하고 있다. 특히 원내 사령탑인 우상호 원내대표도 최근 원내대표단과의 비공개 석상에서 “캠프를 돕고 싶은 분들은 소신에 따라 원내 직을 내려놓고 움직여도 좋다”며 선거 지원을 적극 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19일 김민기 의원과 함께 당 대선 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지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박 수석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희망과 번영의 미래로 나아가야 할 '대한민국호'의 선장으로 안 지사가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며 "적폐 청산과 개혁은 단호하게, 통합은 유연하게 할 사람은 바로 안희정"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안희정 대망론’의 중심지인 충남 천안을 지역구로 둔 재선 의원이자 충남도당위원장으로,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안 지사 선거 캠프의 대변인을 지낸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원내대변인을 지냈던 기동민 의원은 원내직 인사 중 가장 먼저 안 지사 측에 합류했다. 기 의원은 앞서 지난 5일 "안희정은 품이 넓고 싸가지가 있는 진보"라며 캠프행을 택했다.

원내부대표인 김병욱 의원의 경우, 지난 8일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를 선언했다. 이 시장과는 2010년 지방선거 때 이 시장 측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인연이 있으며, 지역구 역시 성남시 분당구다. 당초 김 의원은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의 측근으로 분류됐으며 4.13 총선에서도 손 의장의 지원을 받은 바 있으나, 손 의장이 민주당을 떠날 때 동반 탈당하는 대신 당에 잔류했다.

메머드급 규모를 자랑하는 문재인 전 대표 측의 경우, 원내대표단에서도 가장 많은 의원들이 이름을 올린 상태다. 일단 박정 의원(원내부대표)과 이훈 의원(기획부대표)이 일찍이 더문캠에 합류해 각각 총괄본부 부본부장과 전략본부 부본부장을 맡았다. 최인호 의원은 부산시당위원장직을 고려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으나, 부산 지역 내 문 전 대표 선거를 돕고 있다.

여기에 더문캠이 16일 당 소속 의원 17명을 대거 영입한 ‘특보단’에는 원내부대표인 문미옥 의원과 강병원 의원이 각각 과학기술특보, 환경노동특보를 맡았다. 법률위원장인 안호영 의원의 경우, 앞서 보좌진이 더문캠에 합류했으며 안 의원 역시 조만간 문 전 대표 측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특정 후보 캠프를 선택하지 않은 원내대변인 측 관계자는 “원내대표단이 가장 여유있고 숨 돌릴 때가 지금처럼 선거를 앞둔 때”라며 “원내대표도 캠프 합류를 막기보단 오히려 소신에 따라 움직여도 좋다고 독려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의원에게도 가능하면 캠프를 정해서 갈 길을 가시라고 적극 추천했다”고 말했다.

다만 원내사령탑인 우 원내대표의 경우엔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우 원내대표가 1988년 당시 안 지사와 수감생활을 함께했고 안 지사의 결혼식 때 함진아비를 해주는 등 각별한 인연을 자랑하는 만큼, 일각에선 안 지사를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우 원내대표 측은 “우리당 후보가 정해지면 그때 가서 열심히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슬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