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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현대중공업, 순환휴직 전면 확대 추진…"유휴인력 5000명"


입력 2017.06.08 06:00 수정 2017.06.08 06:21        박영국 기자

대형 조선 3사 중 최초 생산직 대상 순환휴직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도크 전경.ⓒ현대중공업

대형 조선 3사 중 최초 생산직 대상 순환휴직

현대중공업이 현재 엔진사업부를 대상으로 시행 중인 순환휴직을 전 사업부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안 것으로 확인됐다. 대형 조선 3사 중에서는 현재 대우조선해양이 사무직을 대상으로 순환휴직을 실시 중이지만 생산직까지 전면 시행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일 현대중공업 노사에 따르면 회사측은 지난 7일 2016년 임금·단체협약 실무교섭에서 노조측에 “유휴인력이 많아 순환휴업할 수 밖에 없다”면서 “구체적인 방안이 결정되면 노조와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말부터 엔진기계사업부를 대상으로 5주간 일정의 교육과 유급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유휴인력 160명을 대상으로 30명씩 순차적으로 진행해 전체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 4월 비조선 부문 분사이후 존속법인 현대중공업의 직원 수는 총 1만6000여명으로, 회사측은 하반기 유휴인력이 5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체의 3분의 1, 생산직의 절반가량이 유휴인력인 셈으로, 이들의 고용유지 비용만 연간 4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정해지진 않았으나 현장 운영상황은 순환휴업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17척, 17억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수주목표(36억달러)의 절반 가까이 달성하는 등 긍정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수주 물량이 야드 작업에 투입되려면 일정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당장 하반기에는 유휴인력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적극적인 수주 노력을 통해 수주절벽이 점차 해소되고 있지만, 당장 조선소에 일감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면서 “설계와 자재구매 등에 통상 10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에 그동안 수주절벽으로 인한 일감 공백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현 시점에서는 생산직을 포함한 순환휴직은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사무직 약 4000여명을 대상으로 월평균 200명가량씩 무급 순환휴직을 실시하고 있지만 생산직은 전원 근무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해양 쪽은 계속해서 일감이 줄어들며 유휴인력이 발생하고 있지만 상선 쪽은 여전히 100척에 육박하는 수주잔량이 있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면서 “현장 자체적으로 인력을 조정하면 생산직 순환휴직이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일감 부족으로 유휴인력 발생이 예상되지만 현 시점에서는 순환휴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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