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발 공포…계란값 폭등으로 '계란대란'
2월 구제역 확산…돼지고기 가격 폭등
[편집자주]올해 상반기는 AI(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구제역까지 이어지면서 밥상 물가가 심상치 않다. 1인 가구의 증가로 혼밥, 혼술 문화를 만들어냈고 식음료업계는 다양한 가정간편식(HMR)을 출시하며 매출 확대에 나섰다. AI을 비롯해 상반기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가격인상, 식음료업계 전반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HMR 시장 등에 대해 상, 중, 하 3회에 걸쳐 짚어본다.
AI발 공포…계란값 폭등으로 '계란대란'
2월 구제역 확산…돼지고기 가격 폭등
지난해 맹위를 떨쳤던 AI(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최근 다시 발생하면서 장바구니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AI발로 야기된 이른바 '계란파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닭고기와 달걀 가격은 좀처럼 진정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AI여파가 가시기도 전에 구제역까지 발생해 쇠고기, 돼지고기값까지 폭등하면서,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계란 한 판(30알 기준)의 평균 소매 가격은 7967원으로 평년 가격(5547원)보다 43.6% 높다.
일부 소매점에서는 30개들이 한판이 1만원을 육박했고, 국내 대형마트들이 계란 판매를 '1인 1판'으로 제한하면서 본격 '계란대란'이 시작됐다.
여기에 닭고기 가격은 산지 기준 30년 만에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대규모 살처분으로 양계농가가 무너지면서 닭고기와 계란 공급이 크게 줄면서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이에 치킨업계도 덩달아 치킨 가격을 줄줄이 인상했고, 국내 제빵업계 1위 업체인 SPC의 경우 카스텔란 등 계란이 많이 들어가는 일부 빵의 생산을 중단하기도 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정부는 계란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산 계란을 수입한데 이어 최근에는 태국산 계란까지 수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사상 최악의 AI로 계란 수급 불안 현상이 가중되면서 가격이 폭등하자 올해 1월 사상 처음으로 미국산 계란을 수입해 일정 부분 가격을 진정시키는 효과를 봤다. 그러나 지난 4월 초 이후 수그러들었던 AI가 최근 또 다시 확산되면서 계란 수급 불안이 다시 고개를 들자 태국산 계란 수입을 추진한 것이다.
병아리가 알을 낳을 수 있으려면 적어도 6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말까지 계란 파동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필요시 덴마크나 네델란드산 계란 수입도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수입가가 개당 100원 안팎인 태국산 계란이 시중에 유통되면 계란값 상승세가 어느 정도 진정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필요할 경우 덴마크나 네덜란드산 계란 수입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AI발 공포가 채 가시기도 전에 지난 2월 구제역이라는 불청객이 찾아왔다. 충북 보은 지역을 시작으로 전북 정읍, 경기도 연천까지 빠르게 확산됐고, 전국 축산농가를 비롯해 식품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돼지 농장의 구제역 확산으로 축산 가격도 변수로 작용했다. 돼지고기(삼겹살 100g당) 가격은 3월 2084원에서 4월 2306원(10.7%↑), 5월 2363원(2.5%↑)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에도 돼지고기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쇠고기의 경우 국내 유통 물량의 50% 이상이 미국, 호주 등 수입산이어서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돼지고기는 90% 이상이 국산이어서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라며 "당분간 돼지고기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