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홍준표, 바른정당 창당 당시 합류 의사 밝혀"

탈당 번복한 한국당 중진의원 등 정치인들 비판해 논란 일 듯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가 지난 2월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병국 바른정당 초대 대표가 창당 당시 자유한국당의 유력 당권 주자인 홍준표 후보가 탈당 의사를 밝혔다는 사실을 저서를 통해 뒤늦게 공개했다.

정 의원은 26일 출간한 저서 '나는 반성한다'를 통해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출마한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신당(바른정당) 창당 당시 측근을 통해 합류 의사를 밝혔다"며 "홍 전 지사는 지난 2월 26일 정치자금법 위반 항소심 재판을 앞두고 있었는데 무죄 판결을 받으면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언급했다.

정 의원은 "(홍 전 지사가) 친박을 몰아낼 테니 이후 당을 합치자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믿지는 않았다"며 "친박을 몰아내기는커녕 친박과 그 지지층에 기대 대선에 출마하고 20%대 지지율을 받은 것에 만족하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바로 가짜 보수의 한계"라며 "주머니 속 한 줌 권력을 버리지 못하고 구태를 반복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의 저서에는 "신당 창당 당시 함께 탈당하기로 했던 한 동료 의원이 잔류를 결정하며 신당을 '유승민 패권정당'이라고 비판해 지지율이 추락했다"며 "비상시국회의에서 중심적 역할을 한 의원의 돌연한 불참에 대해 많은 억측이 나돌았고, 신당에서 원내대표를 맡지 못해 철회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며 한국당 중진의원에 대한 얘기도 들어가 있다.

계속해 그는 "내가 탈당을 결행한 전날까지 정치 개혁을 위한 비상시국회의에 참여했던 한 정치 선배의 변해 버린 모습은 허탈하기까지 했다"며 "존경하던 선배가 태극기 집회에 나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모습은 당황스럽기까지 했다"고 적었다.

아울러 정 의원은 대선 과정에서 한국당으로 복당한 13명의 당 소속 의원들에 대해선 "정치인 개개인의 선택이니 비판할 일은 아니다"면서도 "곰도 100일을 참아야 사람이 된다는데 어떻게 100일도 되지 않은 정당에서 성과가 없다고 그냐야 떠나 버릴 수 있는가 허탈함은 있었다"고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정 의원이 저서를 통해 한국당 중진 의원을 비롯해 정치 선배의 변화, 한국당으로 복당한 13명의 의원 등에 직간접적인 비판 등을 꺼내면서 적지 않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