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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최악 인신매매 국가' 지정에 발끈…"무분별한 압살 책동"


입력 2017.06.30 17:32 수정 2017.06.30 17:33        하윤아 기자

북 외무성, 미 국무부 보고서 발표에 강력 반발

틸러슨 겨냥해 "현실감각 없는 무식쟁이" 맹비난

북한은 최근 미국이 인신매매 실태 보고서를 통해 자신들을 '최악의 인신매매 국가'로 지정한 데 대해 "무분별한 책동"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자료사진)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북 외무성, 미 국무부 보고서 발표에 강력 반발
틸러슨 겨냥해 "현실감각 없는 무식쟁이" 맹비난


북한은 최근 미국이 인신매매 실태 보고서를 통해 자신들을 '최악의 인신매매 국가'로 지정한 데 대해 "무분별한 책동"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30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기자와의 문답에서 "미국이 또다시 주제넘게도 그 무슨 인권 재판관 행세를 하면서 다른 나라들의 인신매매 실태라는 것을 꾸며대며 횡설수설하였다"며 "이것은 우리를 고립 압살해보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분별한 책동이 어느 지경에 이르렀는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을 겨냥해 "요즘 입만 벌리면 우리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고 있으며, 합법적 계약에 따라 일하고 있는 우리 근로자들에 대해 강제노동이요 뭐요 하면서 악담질을 해댔다"며 "인권 소동과 제재놀음으로 우리를 흔들어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야말로 현실 감각이라고는 전혀 없는 무식쟁이"라고 맹비난했다.

대변인은 "제 아무리 목이 터지게 인권나발을 불어대고 제재소동에 매달려도 그것을 한갖 숨져가는 자들의 단말마적 발악으로, 날로 장성 강화되는 우리 공화국의 위력 앞에 질겁한 자들의 비명소리로밖에 여기지 않는다"면서 "트럼프패는 인권타령을 늘어놓으며 감히 우리의 최고존엄을 건드리려고 접어들었다가 불벼락을 얻어맞은 오바마패의 과거에서 응당한 교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대와 인민은 날로 무분별해지고 있는 트럼프패의 병적인 반공화국 대결 광증을 날카롭게 주시하고 있으며 틸러슨 따위와 같은 온갖 악의 무리들을 무자비하게 쓸어버릴 멸적의 의지에 충만되여있다"면서 "미국은 분별 있게 처신하는 것이 자기를 위해서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 27일(현지시각) '2017 인신매매 실태 보고서'를 발표하고, 북한을 인신매매 감시 및 단속 수준 최하위 등급인 3등급으로 분류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2003년 이후 15년 연속으로 미국이 지정한 최악의 인신매매 국가로 기록됐다.

당시 국무부는 북한이 인신매매를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도 충족시키지 못했으며, 인신매매 희생자 보호 조치나 가해자 처벌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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