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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제품을 팝니다"…커스텀 시장이 뜬다


입력 2017.07.05 16:11 수정 2017.07.05 16:14        손현진 기자

업계마다 '나만의 OOO' 내세워…사소한 디자인 변화라도 고객이 원하는대로

취향 다양해지고 쇼핑 경험치 높아져…고객맞춤형 제품 확대될 전망

패션업계에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 바람이 불고 있다. 가방을 직접 디자인할 수 있는 쿠론 쎄스튜디오 페이지 화면. ⓒ쿠론 쎄스튜디오 페이지

#코오롱FnC의 가방 브랜드 쿠론의 커스터마이징 플랫폼 '쎄 스튜디오'에선 소비자가 디자이너다. 먼저 가방이나 지갑, 클러치 등 기본형이 되는 제품을 고르고 내외부 색상을 각각 선택해 매치한다. 30여 개의 패브릭 패치와 8개의 메탈 패치 중 원하는 것을 원하는 자리에 원하는 개수만큼 배치하고 이니셜 문구와 위치, 컬러까지 택한다. 기본 제품이 무엇이냐에 따라 태슬 색상이나 클리패스(포켓 안의 교통카드만 단말기에 인식해주는 기능) 등을 추가할 수 있다. 옵션을 추가할 때마다 전체 디자인을 총 4개 방향에서 살펴볼 수 있다.

패션업계에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 바람이 불고 있다. 소비자마다 천차만별인 취향을 반영할 수 있고, 제품을 직접 디자인해보는 경험까지도 제품의 일부로 판매할 수 있어 판매자가 일방적으로 완성된 디자인을 내놓는 것에 비해 차별점을 극대화 할 수 있어서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패치를 여러 개 붙인다든가 '글림'이라는 스마트 백 기능을 추가하는 등 쎄 스튜디오에서 탄생할 수 있는 디자인은 셀 수도 없이 많지만, 고객들은 기존 제품에 없는 색깔을 매치하는 등 작은 변화로도 굉장히 만족해 한다"고 전했다.

LF의 프랑스 여행가방 전문 브랜드 닷드랍스(Dot Drops)는 지난달 26일부터 오는 24일까지 '나만의 닷드랍스 만들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물방울 무늬의 디자인이 특징인 닷드랍스 캐리어를 별도로 판매되는 스티커 키트로 꾸미고 응모하면 추첨에 따라 싱가포르 여행 상품이 지급된다. 닷드랍스 제품은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이벤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영국 디자이너 브랜드 '안야 힌드마치' 또한 지난달 28일까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나만의 가방을 만들 수 있는 '빌드 어 백' 컬렉션을 선보였다.

빌드 어 백 컬렉션은 새롭게 출시된 버킷 백(원통형 가방)을 기본으로 소재와 색상, 사이즈, 액세서리 등을 소비자가 선택해 가방을 만들 수 있다. 디자인을 끝마친 가방은 그 자리에서 바로 수령할 수 있다.

패션업계가 이처럼 DIY(Do It Yourself)에 기반한 커스터마이징에 주목하는 이유는 브랜드별로 시즌마다 새로운 디자인을 쏟아내는 상황에서 '내 취향에 꼭 맞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특별한 가치를 강조해 차별화하기 위해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원색의 아기자기한 디자인이 많은 안야 힌드마치 가방은 중장년에게는 '명품 브랜드에 비해 좀 가벼워 보인다'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이번 이벤트로 브랜드를 다시 봤다는 고객이 많았다"면서 "팝업 매장에 구경하러 와서 디자인을 이리저리 맞춰보다 제품을 구매한 고객도 많다"고 전했다.

코오롱 FnC의 스포츠 브랜드 헤드는 의류 제품도 소비자가 디자인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 중 100명을 뽑아 수상 활동에 입는 래시가드를 직접 디자인해 입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이벤트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약을 맺은 '디자인 혁신 역량강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차후 고객의 의견을 취합해 디자인이나 가격 경쟁력, 서비스 등을 보완해 2018년 중에 상용화 할 예정이다.

코오롱 FnC 관계자는 "워낙 고객의 취향이 다양하고 쇼핑에 대한 경험치도 높다보니 고객의 취향을 어떻게 맞춰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면서 "패션산업이 언제까지고 생산하는 사람들 위주로 가지는 않을 것이고 이런 고객맞춤 생산에 대한 테스트를 지속적으로 쌓아가는 것도 미래사업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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