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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고추, 검은 반점…대부분 바이러스병, 방제가 중요


입력 2017.07.05 13:49 수정 2017.07.05 13:51        이소희 기자

농진청, “병 발생된 식물체 제거, 끈끈이트랩 설치해 해충 밀도 줄여야”

농진청, “병 발생된 식물체 제거, 끈끈이트랩 설치해 해충 밀도 줄여야”

최근 텃밭에서 재배하는 고추에 바이러스병이 문제가 돼, 제대로 된 방제가 되지 않을 경우 생장이 멈추거나 수확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5일 “최근 텃밭재배 고추의 잎에 검은 반점이 생기거나 새순이 죽는 이상증상이 나타나 문제가 된다”면서 “이 원인을 곰팡이균에 의한 것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으나 대부분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고추에 감염 시 문제가 되는 바이러스에는 오이모자이크바이러스(CMV),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TSWV), 고추약한모틀바이러스(PMMoV), 잠두위조바이러스2(BBWV2), 사탕무황화바이러스(BWYV), 고추모틀바이러스(PepMoV), 감자바이러스Y(PVY)의 7종이 보고돼 있다.

텃밭 고추 바이러스병 증상 ⓒ농촌진흥청

농진청은 고추 잎에 모자이크 형태로 나타나는 황화 증상, 혹은 줄기나 새순이 검게 변하면서 죽는 증상이 보이면 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고추 7종의 바이러스는 2종 이상의 복합 감염이 일어날 경우 생장이 멈추거나 기형과가 형성돼 수확에 영향을 줄 수도 있어, 텃밭재배의 특성상 농약살포 및 관리에 소홀할 경우 바이러스에 의한 피해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7종 바이러스의 전염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추약한모틀바이러스는 토양과 종자에 의해 감염돼 작업 시 접촉으로 전염되며,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는 총채벌레가 옮긴다. 오이모자이크바이러스 등 나머지 5종은 모두 진딧물에 의해 전염된다.

해충에 의해 전염되는 바이러스 종류가 많은 만큼 해충 방제는 매우 중요하다.

농진청에 따르면, 총채벌레는 주로 꽃 속에 서식하고, 진딧물은 잎 뒷면이나 어린 줄기에 붙어있으므로 재배 초기에 이들 해충이 발생되면 식물체를 재빨리 없애 전염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또한 해충의 밀도를 줄이기 위해 황색끈끈이 트랩을 지주대(또는 유인끈)에 설치한다. 설치방법은 작물의 키보다 10cm 위에 세로로 비스듬히 설치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10일 간격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특히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해충은 잡초에 월동해 다음해 전염원이 될 수 있으므로 고추 주변의 잡초를 잘 없애거나 아주심기 전 두둑을 비닐로 덮어주면(멀칭) 바이러스에 의한 피해를 막을 수 있다.

권선정 농진청 원예특작환경과 농업연구사는 “바이러스병은 한번 걸리면 방제가 어려운 병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적절히 대처하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라며 “고추 재배농가에서는 약제 방제도 가능해, 유효성분이 다른 3종의 약제를 7일∼10일 간격으로 번갈아 뿌리면 된다.”고 전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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