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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세 둔화된 홈쇼핑이 TV를 버리지 못하는 이유


입력 2017.07.07 06:00 수정 2017.07.07 06:13        최승근 기자

모바일, T커머스 등 온라인 기반 사업 매출 비중 확대

온라인 기반 소비 늘었지만 여전히 TV플랫폼 효과 커…TV 연계 매출 전체 70% 차지

SK브로드밴드가 운영하는 B쇼핑의 방송 화면. ⓒSK브로드밴드

TV홈쇼핑 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에는 TV만을 이용한 홈쇼핑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이제는 모바일을 넘어 양방향 T커머스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1995년 한국에 홈쇼핑이 처음 소개된 지 20여년 만에 15조원 규모로 시장을 키웠지만 온라인 중심의 소비패턴 변화로 성장세가 꺾이면서 신 사업에 대한 고민이 늘어난 탓이다. 하지만 기술과 소비패턴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홈쇼핑 사업의 중심엔 TV라는 고전 플랫폼의 역할이 여전히 크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6일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국내 홈쇼핑 업계의 전체 취급고 성장률은 2010년 23.4%로 정점을 찍은 뒤 2013년 절반 수준인 11.8%로 감소했다. 2014년 들어서는 8.0%로 한 자릿수로 떨어졌고 2015년 5.0%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이 기간 동안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등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모바일을 비롯한 온라인 쇼핑으로 소비자들이 옮겨간 탓이다. 소비 채널이 늘어난 데 더해 TV시청률도 감소하면서 TV를 기반으로 하는 홈쇼핑 업계는 직격탄을 맞게 됐다.

국내 홈쇼핑 업계의 최근 7년간 전체 취급고 매출액 현황ⓒ한국tv홈쇼핑협회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케이블방송사업자(MSO)에 주는 송출 수수료에 대한 부담은 이전에 비해 더욱 커졌다. 현재 대부분의 홈쇼핑 업체들은 판매수수료로 전체 매출액의 30% 정도를 판매업체로부터 받는다.

이 중 홈쇼핑 업체들이 MSO에 주는 송출 수수료는 전체 매출액의 13~14% 수준이다. 30%의 판매 수수료 중에서 거의 절반이 송출 수수료로 빠져나가는 셈이다.

여기에 카드수수료와 물류비, 콜센터 비용을 제외하면 전체 매출액의 12~13% 정도가 홈쇼핑 업체들의 몫이다.

반면 IPTV 송출수수료는 2015년과 2016년 전년 대비 20% 이상 오르면서 홈쇼핑 업계의 수익성은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다. 홈쇼핑 업계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010년 5.8%에서 2015년 3.5%로 2.3%p 줄었다. 당시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영업이익률은 5~7%정도로 홈쇼핑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홈쇼핑 업계도 모바일이나 T커머스 등 시대 흐름에 맞춰 변화를 꾀하고 있다. 매년 두 자릿 수 이상의 성장률을 지속하면서 이제는 이들 매출이 전체 매출을 견인할 정도로 규모를 키웠다. 올 1분기의 경우 7개 홈쇼핑 업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외 비교해 각각 18%, 15% 증가했다.

하지만 이같은 신사업 성장에도 고전 플랫폼인 TV의 역할이 여전히 강조되고 있다. TV 홈쇼핑 자체 매출의 증가 보다는 TV 방송을 연계한 매출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과 T커머스가 가파른 성장세는 TV라는 플랫폼이 뒷받침 됐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TV와 연계해 발생하는 매출이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판매량이 높은 제품 대부분은 이전에 TV를 통해 소개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과 T커머스로 소비 방식은 변화했지만 여전히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가장 큰 요인은 TV라는 것이다.

다만 갈수록 증가하는 송출 수수료에 대한 부담은 TV 플랫폼을 유지하는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가입자 수가 줄면서 송출 수수료를 인하하고 있는 케이블TV와는 반대로 IPTV 업계의 수수료 인상 요구가 거세지고 있어서다. 특히 T커머스와 홈쇼핑 간 채널 경쟁이 심화되면서 좋은 채널을 차지하기 위해 수수료 인상안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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