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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환경 막는 화장품, 업계 '신 먹거리' 부상


입력 2017.07.12 06:00 수정 2017.07.12 05:43        손현진 기자

지난해 유해물질 차단 화장품 특허출원 200% 증가

'안티폴루션' 기능 인증 절차 없어…식약처 가이드 필요

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 등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요소에 대해 소비자들의 경각심이 커지면서 관련 제품 매출이 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유해 환경을 차단할 수 있는 기능성 제품이 화장품 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 등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요소에 대해 소비자들의 경각심이 커지고 관련 제품의 매출이 늘고 있어서다. 사드로 인해 가라앉은 화장품 시장을 일으켜 세울 신 먹거리로 자리잡을 지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1일 H&B스토어 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14일까지 황사·미세먼지 관련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약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2월경부터 황사 마스크 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졌던 것과 달리 올해는 황사 마스크 매출이 1월부터 급격히 늘어 지난해에 비해 75%나 증가했다. 유해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급증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 9일 특허청에 따르면 유해물질 차단 화장품 관련 특허출원 또한 2015년 9건에 불과했으나 2016년 27건으로 200% 증가했다. 올해도 지난 5월까지 12건이 출원돼 지난해의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도 2016년 이전까지 대기업의 출원건수는 3건에 머물렀지만 2016년에 3건, 올해는 지난 5월까지만 해도 6건으로 100% 증가했다. 이는 유해물질 차단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대기업들이 관련 시장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화장품 브랜드들도 '미세먼지 차단'이나 '안티폴루션(Anti-Pollution·오염 방지)' 등의 기능성을 강조하는 제품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엘리자베스아덴은 안티폴루션 테크놀로지와 아이디비논 성분으로 피부를 보호해주는 '프리베이지 시티 스마트'를 출시했고, 아이오페는 미세먼지 차단을 위한 마이크로 필터 시스템을 갖춘 'UV쉴드 선스틱'을 내놨다.

SNP화장품도 안티폴루션 기능으로 미세먼지 등 유해물질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UV 퍼펙트 안티폴루션 선 스틱'을 선보였고, 더샘은 미세먼지 세정 효과가 있는 '안티 더스트 디펜스 마스크'와 '안티 더스트 디펜스 크림'을 출시했다.

다만 각 회사들이 강조하는 미세먼지 차단 기능성이 실제로 효과가 있을지를 입증하는 것은 과제로 남아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자외선 차단, 주름 개선, 미백을 포함해 10종에 대해서만 기능성을 인정하고 있다. 미세먼지 관련 제품에 대한 인증 절차는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결국 광고에 등장하는 유해물질 차단 문구는 업체 측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임상 결과를 표시한 것이어서 객관적인 기준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

특허청은 "안티폴루션 화장품(미세먼지 차단 또는 제거 제품군)은 화장품법상 기능성 화장품에 해당하지 않아 소비자 스스로 제품 성능을 신중하게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업계에선 자체 임상 단계라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안티폴루션 기능이 있는 제품은 특히 올해 들어 많이 나왔고, 향후 시장 반응을 봐서 제품 출시를 늘려갈 계획"이라면서 "임상 실험은 내부적으로 모든 제품군에 대해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안티폴루션 제품에 대한 관심이 워낙 높다보니 자체적으로 해당 기능을 추가하려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다른 시중 제품들도 자체 기준과 시험 방법에 따라 안티폴루션 기능을 소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식약처에서 임상 실험 방법이나 광고 문구 등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해주면 그 기준에 맞는 제품을 내놓으려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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