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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금호타이어 매각 반대 목소리..."제2의 쌍용차 우려"


입력 2017.08.01 13:52 수정 2017.08.01 15:52        김해원 기자

금호타이어 전직 임원들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에서 매각 반대시위

정치권부터 지역사회까지 매각 반대 목소리 거세져

금호타이어 전직 임원들로 구성된 '금호타이어 OB동우회'일동이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에서 매각 반대 시위를 벌였다. ⓒ금호타이어 OB 동우회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상표권 사용료율 원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지만 내부에선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두고 '제2의 쌍용차 먹튀 매각'이라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1일 금호타이어 전직 임원들로 구성된 '금호타이어 OB 동우회' 일동은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에서 매각 반대 결의대회를 벌이고 "산업은행의 부실 매각 중단과 정부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한다"며 "더블스타로 매각을 결사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김창규 전 금호타이어 사장, 윤영두 전 아시아나항공 사장, 박찬법 전 금호그룹 회장, 송기혁 전 금호생명 사장 등 50여명의 전직 임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중국 더블스타는 역사와 규모, 기술력, 품질, 경영능력 등 모든 면에서 금호타이어와는 비교조차 안 되는 후발 기업으로 더블스타로 매각시 금호타이어의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고 성장이 저해돼 기업의 존속마저 위태로울 것"이라며 "또한 중국으로 주요 기술이 유출돼 국내 타이어 산업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수 밖에 없으며 과거 쌍용차와 같은 '먹튀' 사태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이울러 "문재인 정부의 역점정책이 ‘일자리’ 임에도 불구하고 ‘고용보장’과 ‘투자’가 불안정한 중국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를 매각하는 것은 현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산업은행은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매각 절차를 강행해 왔고 치졸한 자금 압박과 경영권 해임 등 상식 밖의 갑질을 자행하며 국내외에 금호타이어의 위상을 흔들어 회사의 존립을 위태롭게 했다"고 지적했다.

금호타이어의 현직임원들도 중국 더블스타로의 부실 매각에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은 더블스타로 매각될 시 '전원 사퇴'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금호타이어 현직 임원들은 앞서 지난 13일 결의문을 통해 "부적격업체인 더블스타로의 매각에 결사 반대하며, 금호타이어가 금호아시아나그룹 소속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채권단에 강력히 요구했다.

이들은 "더블스타로 매각이 무산되지 않을시 전원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이한섭 금호타이어 사장과 경영진은 12일 광주와 곡성 공장, 13일에도 중앙연구소 및 본사에서 사원간담회를 통해 매각 현황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해외 매각을 결사 반대하는 결의를 다졌다.

광주·곡성공장 현장관리직과 일반직, 용인 중앙연구소 연구원과 서울 본사 일반직 등도 더블스타로의 매각에 반대한다고 결의했다. 금호타이어 노조 역시 고용보장 약속시 더블스타 매각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처음에 밝혔지만 매각 백지화로 입장을 바꿨다. 더블스타로 매각시 투자 등 경영정상화 방안이 불투명할 뿐만 아니라 고용보장도 위태롭다는 판단에서다.

금호타이어 집권노조와 더불어 협력사·하청업체가 연합한 매각저지대책위원회 또한 더블스타 매각에 반대 의사를 밝히 연대 총파업 등을 예고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정치권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당이 매각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 윤장현 광주시장은 지난 26일 허용대 금호타이어 노조위원장과 함께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부실 매각에 대한 우려 입장을 밝혔다.

한편,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 30일 상표권 사용조건안에 대해 채권은행 75% 이상이 찬성해 더블스타와 체결한 주식매매계약에 대한 선결 조건이 충족됐다고 판단, 금호산업에 공문을 보내 다음달 30일까지 상표권 사용계약을 체결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동안 채권은행으로 구성된 주주협의회가 수정안을 제시하면 금호산업은 이사회를 구성해 수용 여부를 논의하는 등의 '핑퐁게임'을 해왔지만 이번에는 따로 금호측의 의사를 묻지 않았다. 채권단은 오는 3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매각을 위한 인허가를 신청하고 채권 만기 연장 등 매각 종결을 위한 나머지 선결 요건 진행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채권단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당초 요구한 상표권 사용조건을 받아들이되 더블스타가 요구한 사용 요율인 0.2%와의 차액을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에 매년 보전해주기로 했다. 다만 금호산업이 채권단의 이번 결정에 반기를 들 수 있는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다.

박 회장으로서는 채권단이 더블스타 측에 차액을 보전해주면서 매각 가격이 조정됐다고 주장할 수도 있어서다. 채권단이 요구조건을 받아들인 만큼 금호산업에서 상표권 사용은 허가할 수 있지만 향후 박 회장이 더블스타에 대한 특혜지원을 문제삼으며 소송 등으로 매각 무산을 시도할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김해원 기자 (lemir050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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