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여파 장기화에 ‘K-뷰티’ 열기 급랭…아모레, 2분기 영업익 반토막
중국 관광객 줄면서 면세점, 시내 매장 직격탄
사드 갈등으로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줄면서 ‘K-뷰티’ 열기도 빠르게 식고 있다.
국내 1위 화장품업체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중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면세점과 시내 주요 매장의 매출이 급감한 탓이다. 여기에 해외 사업 또한 부진을 겪으면서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9% 떨어진 1304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7.8% 줄어든 1조4130억원을 기록했다.
내수 소비 침체가 장기화되고 매출 비중이 높은 중국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큰 폭으로 줄었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대비 5.3% 감소한 3조2683억원, 영업이익은 30.2% 감소한 5089억원을 기록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아모레퍼시픽의 상반기 매출액은 5% 감소한 2조7740억원, 영업이익은 28% 감소한 4184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사업 매출액은 1조9100억원으로 10.1% 줄고, 글로벌 사업은 7.3% 감소한 885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니스프리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2%, 40% 감소했고, 에뛰드는 각각 16%, 66% 줄어들었다.
국내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1% 감소한 1조9100억원으로 집계됐다.
내수 시장에서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면세 채널과 시내 주요 매장이 부진을 겪으면서 아모레퍼시픽의 고가 럭셔리 브랜드와 프리미엄 브랜드의 매출은 20% 이상 감소했다. 특히 매스사업(생활용품)부문의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글로벌 사업은 성장세가 둔화돼 7.3% 성장한 88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아시아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7% 성장한 8407억원을 달성했다. 중국과 홍콩 등 중화권 지역의 성장세가 둔화되며 수익성이 하락했다.
반면 중화권을 제외한 동남아시아 시장은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고성장세를 유지했다. 다만 매출 비중이 적어 전체 하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북미 사업은 브랜드 투자 확대 및 유통 포트폴리오 재정비로 매출이 13.8% 줄었다. 유럽 사업은 롤리타 렘피카 브랜드 라이선스 종료에 따라 매출이 31.8%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국내 사업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인한 면세 채널 부진과 관광 상권 매장의 위축으로 매출이 역성장 했고, 해외 사업 매출은 중국과 홍콩 등 중화권 지역의 성장세가 둔화해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내수 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해 브랜드와 채널 정비, 글로벌 시장 다각화로 신 성장 동력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아모레퍼시픽은 앞으로 북미, 유럽 등에서 유통 채널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2020년까지 현재 30%대인 해외 매출 비중을 전체의 50%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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