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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중금리 대출 고객기만 '위험 수위'


입력 2017.08.04 06:00 수정 2017.08.04 06:32        배상철 기자

SBI저축은행 최저금리 5.9% 홍보, 실제는 평균 14.96% 달해

OK저축은행 '중금리OK론' 신용등급 6등급까지만 대출 가능해

신용등급 차주에 이자 더 받아···금리산정 체계 ‘주먹구구’

저축은행들이 낮은 금리를 앞세워 중금리 대출 광고를 하고 있지만 실제 차주들이 돈을 빌리는 평균금리와는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게티이미지뱅크


대형 저축은행들이 앞다퉈 내놓고 있는 중금리 대출상품들의 고객 기만 행태가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광고에서 제시한 대출 이자율보다 10%p나 높게 적용되는가 하면 신용등급 우량 고객이 더 높은 대출금리를 감당하는 해프닝까지 연출되고 있어 면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의 대표적인 중금리 대출 상품인 ‘SBI중금리바빌론’의 신용등급 1~3등급 평균금리는 14.9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에서는 최저금리가 5.9%라며 중금리 대출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상 2배 이상 높은 이자를 받고 있는 것이다.

4등급의 경우에도 최저금리는 14.9%였지만 실제로 대출이 이뤄지는 평균금리는 16.75%로, 최고금리인 17.90%와 불과 1.15%포인트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5,6,7등급은 최고금리와 대출 실행금리가 비슷한 수준이다.

가계신용대출을 가장 많이 취급하는 OK저축은행은 문제가 더 심각하다.

다른 저축은행들이 신용등급 8~10등급까지 대출을 실행하고 있는 반면 OK저축은행은 6등급까지만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돈이 필요한 서민들을 위한 금융이관이라는 저축은행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대목이다.

심지어 신용과 상관없이 높은 금리를 책정하는가 하면 신용등급이 높은 차주에게 더 높은 금리를 매기고 있어 문제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중금리OK론을 이용하는 신용등급이 4등급인 차주가 평균 18.78%에 돈을 빌려간 반면 5등급 차주는 평균 15.78%에 대출 승인을 받은 것으로 집계돼, 신용등급이 높음에도 오히려 3%포인트나 더 높은 이자를 내야했다.

이와 같은 문제로 지난 5월 금융감독원은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대출금리를 자의적으로 설정한 저축은행 14곳을 적발하고 징계를 내린 바 있다.

OK저축은행은 금리 산정에 대한 내부 기준이 없다는 이유로 여기에 포함돼 3건의 재제를 받았지만 여전히 고쳐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중금리 대출임에도 차주가 하루만 연체하면 금리가 큰 폭으로 늘어나 법정최고금리와 별 차이가 없게 된다.

중금리OK론의 경우 연체 60일까지는 기존 대출금리에 8%가 추가되지만 90일이 넘어갈 경우 12%가 가산된다. 신용등급이 4등급인 차주가 하루라도 연체하면 금리가 26.78%로 올라 현행 법정최고금리(27.9%)와 비슷해지는 것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원장은 “중금리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1금융권에서 대출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준다는 차원에서 보면 시중은행 연체금리인 13% 이내여야 한다”면서 “저축은행들이 낮은 금리를 제시하면서 중금리 상품을 광고하는 것은 결국 고금리 대출로 유도하기 위한 미끼”라고 말했다.

배상철 기자 (chulc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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