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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온스' 메이웨더, 맥그리거에 생색내고 피식?


입력 2017.08.18 00:00 수정 2017.08.20 00:03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네바다주 체육위원회, 규정 깨고 8온스 글러브 허가

8온스에도 잘 적응된 메이웨더가 배려한 모양새

메이웨더 맥그리거 ⓒ SHOWTIME

UFC 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와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가 8온스(약 226.8g) 글러브를 끼고 링에 오른다.

미국 ‘ESPN’ 등 주요 외신들은 “미국 네바다주 체육위원회가 투표를 통해 오는 27일(한국시각)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서 열리는 메이웨더 주니어-맥그리거의 복싱 경기(12라운드)에서 8온스 글러브를 사용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17일 보도했다.

메이웨더와 맥그리거는 복싱 슈퍼웰터급(69.85㎏)으로 격돌한다.

네바다주 규정에 따르면 웰터급(66.67㎏) 이상 경기에서는 10온스(283.5g) 글러브를 착용해야 한다. 규정에서 정한 기준에는 부합하지 않지만 메이웨더와 맥그리거 모두 합의했고, 흥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일회적으로 승인했다.

일각에서는 “체급에 따른 적절한 글러브의 무게는 이미 제시되어 있다. 티켓 판매에 혈안이 된 맥그리거-메이웨더전 이해관계자들에게 네바다주 체육위원회도 이용당하고 있다”고 비판했지만 화끈한 승부를 기대하는 팬들의 여론에 묻히고 있다.

맥그리거에게 유리하다?

8온스는 10온스에 비해 부피가 작고 무게도 조금 더 가볍다. 글러브가 가볍다는 것은 (고무)충전재가 적다는 의미로 그만큼 펀치의 파워가 세게 전달된다. 따라서 화끈한 KO 승부 가능성을 다소 높일 수 있다.

맥그리거에게 호재라면 호재다. 맥그리거는 UFC에서 활약할 때 4온스(약 113.4g) 오픈핑거 글러브를 꼈다. 규정대로 10온스짜리의 두툼한 글러브를 끼면 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8온스로 줄이자는 제안은 메이웨더가 먼저 했다. 메이웨더 주니어는 지난달 SNS를 통해 “맥그리거, 8온스 글러브로 붙어보자. 맥그리거에게 맞춰주겠다”고 제안했다. 작은 글러브에 익숙한 맥그리거는 거절할 이유가 없다. 맥그리거는 “8온스 글러브라면 1라운드에서도 메이웨더를 다운시킬 수 있다”고 호기롭게 응수했다.

8온스 글러브에 충분히 적응한 메이웨더로서는 손해를 보는 결정이 아니다. 메이웨더는 슈퍼페더급, 라이트급, 라이트웰터급, 웰터급에서 8온스 글러브를 끼고 챔피언에 등극했다. 압도적인 복싱 실력을 지닌 메이웨더가 글러브 무게 2온스를 덜어주고 양보한 모양새를 취한 것이다.

메이웨더 맥그리거 ⓒ SPOTV NOW

글러브 무게를 달리한다고 해도 어렵다. 복싱 룰로 싸운다는 자체가 맥그리거에게는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서커스 매치에 가깝다.

메이웨더의 위빙-더킹과 전후진 스텝은 맥그리거를 크게 흔들 수 있다. 맥그리거가 제대로 된 자세를 잡고 카운터를 꽂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다양한 변칙 공격도 쓸 수 없다. 자랑하는 프론트 킥을 비롯해 다양한 변칙 킥이나 공격이 불가능하다. 복싱 전문가들은 “메이웨더가 마음만 먹으면 원하는 라운드에 끝낼 수 있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맥그리거에 비해 10살 이상 많은 나이도 복싱룰 아래라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글러브 무게 2온스를 낮추고 생색내는 영악한 메이웨더는 지금도 웃고 있다. 물론 승리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맥그리거도 막대한 대전료를 떠올리며 웃고 있을지 모른다. 서커스 매치라고 폄하하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체급에 따른 적절한 글러브의 무게는 이미 제시되어 있다. 티켓 판매에 혈안이 된 맥그리거-메이웨더전 이해관계자들에게 네바다주 체육위원회도 이용당하고 있다”고 비판했지만 화끈한 승부를 기대하는 팬들의 여론에 묻히고 있다. 글러브 무게를 8온스로 결정한 것은 그런 팬들의 기대치를 더 높이고 있다.

UFC 라이트급 챔피언 맥그리거와 ‘복싱 전설’ 메이웨더의 경기는 오는 26일 오전 10시30분부터 KBS 2TV, SPOTV ON을 통해 위성 생중계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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