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부정투구 논란 사과...야구팬들 “처음이냐”
kt전 앞서 '부정투구' 논란에 공식사과..야구팬들 여전히 싸늘한 반응
배영수(36·한화)가 부정투구 논란에 대해 야구팬들에게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배영수는 23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리는 '2017 KBO리그' kt전을 앞두고 부정투구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문제가 됐던 장면은 지난 2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다. 당시 선발 등판한 배영수는 7이닝 1실점 호투했다. 하지만 로진백 가루를 묻히는 행위가 문제가 됐다.
배영수가 오른쪽 허벅지에 로진백 가루를 묻힌 뒤 볼을 문지르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공을 잡은 글러브에 직접 로진을 털기도. 당시 심판은 이 부분을 문제 삼지 않았고, 롯데 측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
야구팬들은 좌시하지 않았다. 야구 관련 커뮤니티에서 배영수 부정투구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야구 팬들은 “분명히 오해를 살 수 있는 행동이다. KBO리그에서 16시즌 활약한 현역 최다승(134승) 투수답지 않다”고 비판했다.
지난 21일에는 SBS 스포츠 '주간야구'에서 배영수 부정투구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SBS 이순철 해설위원은 "충분히 의심이 가도록 행위를 했다"며 "글러브에 로진을 털었고 볼을 유니폼에 문지르는 행위는 부정행위로 간주한다. 저렇게 해선 안 되는데 했다. 저런 모습은 정정당당하지 않다.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야구 규칙 8조 2항에는 볼에 이물질을 붙이는 것, 공이나 손 또는 글러브에 침을 바르는 것, 공을 글러브나 몸 또는 유니폼에 문지르는 것 등 어떤 식으로든 공에 상처를 내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KBO에서도 배영수 부정투구에 대해 향후 재발 시 엄중 조치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배영수가 부정투구 논란에 대해 사과했지만 야구팬들은 지난 4월 변칙투구 논란과 7월 롯데전에서의 부정투구 의혹을 거론하며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수세에 몰리니 사과나 반성을 말하는 것이냐”며 여전히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투혼을 불살랐던 통산 134승의 투수가 부정투구로 구설에 올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는 반응도 있다. 한 야구관계자는 "현역 최다승 투수의 신뢰도가 떨어진다면 KBO리그 신뢰도 역시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무거운 책임감과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