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산업은행 회장에 이동걸 동국대 교수 내정

금융위 "이동걸 교수 신임 회장으로 임명 제청"…대통령 임명 남아

"전문성과 경험 바탕 구조조정 추진 적임자"…노조 "보은인사 부당"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회장 내정자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후임으로 이동걸 동국대학교 경영대학 석좌교수가 신임 산업은행 회장에 내정됐다. 금융위원회는 7일 오전 이 교수를 산업은행 신임 회장으로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회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금융위는 산업연구원 및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한 이 내정자에 대해 경제 분야의 다양한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와 거시적인 안목, 정책기획 능력 및 리더십을 고루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위는 또 "이 내정자가 보유한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산은의 당면과제인 기업구조조정을 원활히 추진하고 핵심산업 및 성장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등 주요업무를 속도감 있게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며 이번 인선 배경을 밝혔다.

1953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이 내정자는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 예일대에서 금융경제학 박사를 받은 경제 전문가다. 이후 산업연구원 연구위원과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한국금융연구원장 등을 거쳤다. 김대중 정부 당시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지냈고 참여정부 시절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선임됐다. 문재인 캠프에서도 대표 경제교사로 꼽히는 등 현 정부와 인연이 깊다.

한편 산업은행 노조 측은 이번 인선과 관련해 정권 교체에도 불구하고 정책금융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대선캠프에서 활동했던 인사를 내정하는 등 보은인사가 또다시 반복되고 있다며, 낙하산 인사를 즉각 중단하고 청와대가 직접 내정자 선정배경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