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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불린 부동산 신탁사, 청약시장에선 연이어 고전 면치 못해


입력 2017.09.07 16:31 수정 2017.09.07 17:51        권이상 기자

신탁사들 올해 임직원수 15% 가까이 확대

반면 8월 분양한 총 8개 단지 중 6개 미분양

전문가들 "홍보·마케팅 전문성 부족 탓"

부동산신탁사들이 시행해 분양하는 아파트들이 청약에서 잇따라 미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두산 알프하임 견본주택에 모인 방문객 모습. ⓒ두산중공업


최근 몇년간 몸 집을 크게 불린 부동산신탁사들이 청약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부동산신탁사가 시행해 분양하는 아파트가 청약에서 연이어 흥행에 실패하며 줄줄이 미분양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실적 호전과 역대 최대 규모로 인력 충원을 나선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특히 호황세가 지속되는 주택시장과도 상반된 모습이기도 하다.

7일 부동산신탁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11개 부동산신탁사의 당기순이익은 2425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938억원)보다 20% 이상이 증가한 것이다.

신탁사들은 실적 호전에 힘입어 임직원을 대거 늘려 몸 집을 크게 불렸다. 모든 신탁사들의 임직원 수는 지난해보다 15% 가까이 늘어난 1600여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금융공시에 따르면 부동산신탁업계 1위인 한국토지신탁은 1년전보다 직원수가 10% 이상 늘어나 190명 가까이 조직이 커졌다. 한국자산신탁 역시 올해 30여명을 더 충원했고, 무궁화신탁은 지난해 80여명에서 올해 170명으로 임직원이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신탁사들이 지난해부터 도시정비사업 수주 등에 활발히 나섰고,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수주영역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부서별로 조직을 확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러한 부동산신탁사의 실적 호조속에서도 유독 주택시장에서만은 예외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집계를 보면 지난달 신탁사들이 시행해 청약을 진행한 8개 아파트 가운데 6개가 미분양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들 아파트들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0.2대 1에 불과했다.

실제 한국토지신탁이 시행하고 영동건설이 시공을 맡은 ‘동해 코아루 더 스카이’는 총 502가구(특별공급 포함) 모집에 70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0.15대 1을 기록했다.

또 하나자산신탁이 시행하고 두산중공업이 시공사인 ‘남양주 두산 알프하임’은 1순위 청약 결과 모두 282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856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0.66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리아신탁이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서 분양한 ‘안산 천년가 리더스카이’는 449가구로 1순위 청약을 실시했지만, 116명만이 신청해 평균 0.2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신탁사들이 최근 도시정비사업 수주에만 몰두해 몸 집은 커졌지만, 정착 개발사업에는 집중하지 못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업계 전문가는 “지난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으로 신탁사가 정비사업의 시행자로 단독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되며 정비업계 공략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지만, 분양사업에는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며 “홍보·마케팅 등의 전문성 부족으로 인한 결과”라고 말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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