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본주택 오픈일=금요일' 공식 깬 한화건설..이유는?
전남 여수·서울 영등포에서 이례적인 수·목 견본주택 오픈
타건설사와 경쟁 피할 수 있고, 수요자들 재방문 기회 확대
한화건설이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통상적인 '견본주택 오픈=금요일'이라는 공식을 깨고 수요일, 목요일 등 다양하게 오픈일을 정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한화건설이 서울 영등포뉴타운 1-3구역에서 분양을 하고 있는 '영등포뉴타운 꿈에 그린'은 서울에서는 이례적으로 '목요일'에 견본주택을 연 사업지다. 해당 단지는 지하철 5호선 영등포시장역 '초역세권'이며 인근 시세 대비 분양가가 저렴하게 책정되면서 많은 방문객이 몰릴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19일 목요일 개관 첫날 5000명이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20일 4500명, 21일 7500명, 22일 6000명 등 나흘간 총 2만3000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그간 서울에서 공급된 인기 분양 단지에 주말에는 1만명이 넘는 방문객들이 동시에 쏠린 것과 비교하면 수요가 상대적으로 분산된 모습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금요일보다 하루 앞서 목요일에 견본주택을 열면 상대적으로 토, 일에 몰리는 수요을 분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봤다"면서 "특히 수요자들이 주말까지 견본주택을 재방문할 기회가 많아 상대적으로 여유를 갖고 살펴볼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건설의 이례적인 견본주택 평일 오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 전남 여수시 웅천지구에서 공급한 '여수 웅천 꿈에그린 더테라스'(지역주택조합)도 목요일에 오픈했고, 이어 9월에 공급한 '여수 웅천 디 아일랜드'(레지던스+오피스텔)는 아예 수요일에 문을 열었다.
이는 해당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한 일정이었다. 여수 지역의 경우 정유·화학공장이 밀집한 여수산업단지에 종사하는 수요자들이 많은데, 이들 대다수가 주말 평일 상관없이 3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이에 평일에도 방문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오픈일을 정한 것이다.
이같은 전략으로 '여수 웅천 꿈에그린 더테라스'의 경우 413(추진위 공급분 제외)가구 모집에 총 7001건이 몰리며 평균 17대1, 최고 78대 1로 전 타입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또 '여수 웅천 디 아일랜드' 오피스텔 역시 여수지역에서 이례적으로 평균 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일부 타입의 경우 276대 1이라는 최고경쟁률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분양일정 전략이 타건설사와의 청약 경쟁을 피하는 효과도 크다고 보고 있다.
현행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는 입주자 모집공고를 낸 다음날부터 5일째에 첫 청약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어, 대부분 금요일 견본주택 오픈은 청약 일정이 유사하다. 이에 당첨자 발표일이 같은 단지에 중복 청약해 모두 당첨될 경우 둘 다 '무효 처리'되는데, 하루 앞서 일정을 진행하면 이를 피할 수 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업지 일대에서 혹 타건설사와 분양일정이 겹칠 경우 하루 앞당겨 오픈을 하면 상대적으로 청약경쟁에서 비켜 가는 효과가 있다"면서 "다만 하루 앞서 견본주택을 여는 만큼 도우미 인건비 등의 여러 부대비용이 더 발생하는 단점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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