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장벽 사라진 유통업계, 온라인 시장만 승승장구
가공식품, 농수산물에 이어 가전‧가구업계도 온라인몰 비중 급증
오프라인 유통기업들 온라인 강화에 관심…기존 온라인몰 인수‧합병 검토
온라인 유통업계가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소비 트렌드 변화와 각종 규제 강화로 전통 오프라인 유통채널은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온라인 시장은 승승장구하며 이제는 오프라인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농수산물과 가공식품에서 시작된 온라인 시장의 성장세는 가전과 가구 등 생활 전반으로 영역을 넓히며 유통업계의 대세로 자리를 굳혔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시장 전체거래액은 64조9134억원으로 2015년보다 20.5% 늘었다. 올해 거래액은 7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34조7031억원으로 전년 대비 41.9% 증가했다. 모바일 쇼핑 거래액 통계가 나온 2013년(6조5600억원)과 비교하면 3년 간 5배 이상 급증했다.
10~30대 소비력이 왕성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모바일 쇼핑이 활성화되고 택배 등 물류 시장이 확대되면서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 했다. 여기에 골목상권 강화를 이유로 기존 유통업체들의 신규 출점과 영업시간이 제한되면서 온라인 시장이 반사이익을 얻은 영향도 더해졌다.
홈쇼핑 시장에서도 온라인이 대세다. 올해 국내 주요 홈쇼핑 업체들의 온라인 취급액은 7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3년 전 4조3000억원 규모에 비해 60% 이상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TV홈쇼핑 사업 부문 취급액의 성장률이 약 7%인 점과 비교하면 훨씬 높은 수준이다.
시장이 커지면서 온라인 시장을 통해 구입할 수 있는 상품군도 대폭 늘었다. 초기에는 가공식품 등 유통기한이 길고 배송이 쉬운 상품을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되던 것이 이제는 농수축산물 등 신선식품까지 확대됐다. 식음료뿐만 아니라 가전제품과 가구 등 생활용품 전반으로 온라인 시장이 영역을 넓혔다.
가전양판점 1위인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지난 2분기 온라인 매출이 전체의 20%를 돌파했다. 2015년 2%에서 2년도 못 돼 10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가구업계 1위인 한샘도 온라인 매출이 전체 실적을 좌우할 정도로 몸집이 커졌다. 3분기 온라인 분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증가하며 전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온라인몰을 통한 단순 구입‧배송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O2O 서비스로 진화하면서 소비자 편의성이 더 강화된 덕분이다. 가구나 가전의 경우 단순 배송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담당 기사가 직접 배송부터 설치까지 맡아 해결해주는 방식이다.
롯데의 옴니 채널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계열 유통회사들과 금융회사, 물류회사를 연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자유롭게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룹 내 이투프로젝트라는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롯데그룹의 옴니채널과 온라인사업 강화 등에 대한 부분을 전담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롯데, 신세계 등 전통 유통대기업들도 온라인 시장 강화에 몰두하고 있다.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는 그룹 내 온라인몰을 통합 하는 한편 기존 오픈마켓 업체나 소셜커머스 업체 인수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11번가를 두고 롯데와 신세계가 잇따라 접촉했으며 티몬, 위메프 등도 후보군으로 계속 물망에 오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2인 가구가 늘고 모바일을 이용한 온라인 쇼핑 이용자가 늘면서 온라인몰이 유통업계의 대세가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다”며 “정보통신기술과 물류업 발달로 유통업계 간 채널장벽이 사라졌다. 기존 유통 강자들도 온라인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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