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어려워지니…임대시장서 사라진 월세
월세 비중, 28.2%로 크게 줄어…“집주인도 전세 선호”
서울 아파트 임대시장에서 월세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올 초까지만 해도 임대시장에선 저금리로 인해 집주인들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월세 거래량은 크게 줄어들었다.
1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전체 전월세 거래량인 1만6250건 가운데 월세 거래량은 5069건으로 31.2%를 차지했으나, 1년 뒤인 지난달 월세 비중은 전체(1만2339건)의 28.2%(3481건)로 줄어들었다. 이 가운데 반전세 비중도 지난해 10월 15.7%(2553건)에서 11.8%(1455건)으로 감소세다.
지난해 3월 40.6%까지 치솟았던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은 올해 3월 33.4%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보이면서 9월 28.4%로 하락, 지난달 28.2%까지 떨어졌다.
반면 전세 거래량은 지난해 10월 1만1181건에서 올해 10월 8858건으로 거래건수는 줄어들었지만, 비중은 68.8%에서 71.8%로 확대됐다.
특히 월세 거래량이 가장 많은 지역인 강남구는 지난해 10월 472건에서 올해 10월 426건으로 감소했으며, 그 다음으로 많은 송파구의 경우 529건에서 327건으로 1년 새 200건 이상 줄었다.
올 2~3월 월세 거래량이 500건 이상으로 크게 늘어났던 노원구도 지난달에는 310건이 거래되며 최저를 기록했다. 서초구 역시 지난해 392건에서 올해는 227건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전세시장이 비교적 안정된 데다 8.2부동산대책 이후부터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출 가능 금액이 줄어든 것도 월세 거래량이 줄어든 것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했다.
8.2대책으로 서울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이 각각 40%로 강화됐다. 여기에 주택담보대출이 1건 이상 있는 경우라면 이 비율은 30%로 더 낮아진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매수자들도 자금 부담이 매우 커지면서 최근에는 월세보다 전세를 선호하는 것 같다”며 “특히 이 일대 지역은 재건축 단지로 인한 멸실 가구가 많아 전세나 월세 등 임대 물량이 워낙 귀하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대출이 어려워지니 소위 갭투자(높은 전세 보증금을 낀 투자)도 함께 늘어나면서 월세 물량이 감소한 것도 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세시장이 비교적 안정됐다고는 하나, 여전히 서울을 중심으로 가격 변동폭은 큰 상황이다.
부동산114가 지난주 서울 전세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0.11%의 변동률을 보였다. 서울에서도 출퇴근이 편리한 도심권의 새아파트나 학군지역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서초구는 0.30%로 전세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고, 서대문구 0.28%, 양천구 0.26%, 강남구 0.19% 등의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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