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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강민혁 "흔들렸던 나, '병원선' 통해 위로받아"


입력 2017.11.19 08:00 수정 2017.11.22 07:08        부수정 기자

MBC 수목극 '병원선'서 의사 곽현 역

"대선배 하지원과 호흡, 편하게 연기"

MBC 수목극 '병원선'에서 의사 곽현 역을 맡은 강민혁은 "좀 더 성장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전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MBC 수목극 '병원선'서 의사 곽현 역
"대선배 하지원과 호흡, 편하게 연기"


"곽현은 정말 따뜻한 남자예요. 너무 바보처럼 사는 게 아닐까 걱정하며 흔들렸던 내게 '그래도 돼'라고 위로해준 캐릭터입니다.

밴드 씨엔블루 강민혁(26)은 최근 종영한 MBC '병원선'에서 소화한 곽현에게 애착이 많은 듯했다. 곽현은 따뜻한 영혼을 지닌 내과의사다.

14일 서울 명동에서 만난 강민혁은 "평소 화를 잘 내지 않고, 둥글둥글하게 사려고 하는 나와 곽현이 많이 닮았다"며 "곽현은 힘든 일이 있어도 내색하지 않고 인내하고 모든 상황을 이해한다. 곽현이 매 순간 견디는 모습을 보면서 나 자신도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았다"고 밝혔다.

'병원선'은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섬에서 배를 타고 의료 활동을 펼치는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의사들이 섬마을 사람들과 소통하며 진짜 의사로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강민혁은 이 드라마를 통해 지상파 첫 주연에 나섰다. 그는 "거제도에서 촬영하면서 정말 행복했다"며 "촬영하는 순간순간이 소중했다. 주연으로서 나뿐만 아니라 주변 상황을 신경 써야 한다는 걸 처음 알았다"고 털어놨다.

강민혁의 캐스팅과 관련해선 우려가 공존했다. 방송 후에는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철저하게 준비해서 충분히 표현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만큼 잘 안 나와서 아쉬웠죠. 배우 책임입니다. 특히 이번 드라마는 감정 연기가 중요했어요. 감정의 깊이를 어떻게, 얼마만큼 표현해야 하는 걸 깨닫게 됐어요. 다음 작품에선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MBC 수목극 '병원선'에서 의사 곽현 역을 맡은 강민혁은 "첫 주연이라 부담을 느꼈지만 편안하게 촬영했다"고 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전문직 캐릭터를 위해선 "다큐멘터리와 의사들을 만나 연구했다"며 "부담감을 털어놓고 최대한 즐기면서 멋지게 해내고 싶었다. 작가님도 나와 곽현이 닮아서 편하게 연기하라고 하셨다"고 했다.

13살 나이 차이가 나는 대선배 하지원과의 호흡도 걱정이었다. "처음에는 걱정했는데 선배님이 편하게 해주신 덕에 호흡이 좋았어요. 선배님은 '잘한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셨어요. 키스신은 대본에 집중하며 촬영했습니다(웃음)."

2010년 씨엔블루로 데뷔한 강민혁은 '괜찮아, 아빠딸'(201), '넌 내게 반했어'(2011), '넝쿨째 굴러온 당신'(2012), '상속자들'(2013), '딴따라'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강민혁은 "작품을 할 때마다 '새로 고침'이 된다"며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부분을 배워서 모든 작품이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강민혁이 속한 씨엔블루는 멤버 모두가 연기를 병행하고 있다. "연기에 대한 얘기는 잘 안 해요. 하하. 그래도 상대방의 작품은 다 모니터해주고 있어요. 멤버들끼리 사이가 좋아서 롱런하는 듯합니다.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고 있거든요."

강민혁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취미 활동이다. 그는 "운동과 취미 활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푼다"며 "힘든 일이나 고민을 마음속에 오래 담아 두지 않는 편이다"고 했다. "사람한테 상처받은 건 사람을 통해서 치유합니다. 그게 안 되면 '자연'을 즐겨요. 패러글라이딩하면서 하늘에 털어놓습니다. 하하. 하늘에서 세상을 바라보면 제 고민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느끼거든요. 마음의 평온도 찾고. 꽃꽂이도 좋아합니다."

MBC 수목극 '병원선'을 마친 강민혁은 "다중인격 캐릭터에 욕심 난다"고 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연예계 생활도 어느덧 8년이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주목받는 걸 너무 싫어했다"며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시작했다. 선택의 기로에서 항상 고민했지만 이 일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다 고민한 적은 없다"고 했다.

연예계 활동하면서 가장 힘들었거나 기뻤던 순간을 물었다. "데뷔 초에 정말 힘들었죠. 연예인 생활을 모른 상태에서 발을 디딘 거니까요. 스무 살 때 시작했는데 하나하나가 힘들었고,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도 몰랐고요. 가장 기쁜 순간은 '지금'이에요. 모든 걸 다 이겨내고 팬들 앞에서 섰으니까요. 내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이런 인터뷰 자리를 마련한 것도 뿌듯해요. 제가 열심히 살아온 증거라서 행복해요."

씨엔블루 활동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남들이 다 안 된다고 했는데 이만큼 올라온 거잖아요. 그 사람들이 틀렸다는 걸 증명한 셈이죠. 밴드로서 인정받으려면 멀었어요. 더 오래 하면 인정해주실 듯합니다. '진정성'이 씨엔블루의 가장 큰 무기죠."

그러면서 그는 "열정으로 똘똘 뭉친 20대라 체력이 좋다"며 "연기할 때와 공연할 때 순간 집중력을 발휘한다"고 했다.

향후 하고 싶은 역할을 묻자 '다중인격'이라는 대답이 나왔다. 평소 '순둥이'인 터라 캐릭터를 통해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단다.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어요. 평소 제 모습과 다른 역할로요."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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