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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허재호 ‘역대 최약체’ 중국과 한판


입력 2017.11.26 15:12 수정 2017.11.26 21:30        데일리안 스포츠 = 이근승 객원기자

개최국으로서 본선행 확정한 중국, 2군에 가까운 전력

여전히 신장 열세라 방심할 수 없는 상대

전준범 ⓒ 대한농구협회

허재호가 ‘역대 최약체’로 평가받는 중국을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농구대표팀이 26일 오후 7시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리는 ‘2019 FIBA(국제농구연맹)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A조 2차전 중국과 맞대결을 벌인다.

허재호의 분위기는 최상이다. NBA에서 활약하는 스티븐 아담스(213cm)가 빠졌지만, 유럽파가 모두 합류한 뉴질랜드를 원정에서 무너뜨렸다.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NBA)를 떠올리는 빠른 속공과 백발백중의 3점슛, 변화무쌍한 수비 전술 등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인 결과다. 3쿼터부터는 이해할 수 없는 심판 판정이 허재호를 괴롭혔지만 이마저도 실력으로 이겨냈다.

여세를 몰아 ‘만리장성’까지 무너뜨릴 채비를 마쳤다.

중국은 한때 아시아에선 함부로 넘볼 수 없는 최강자였다. 멍크 바터(211cm), 왕즈즈(216cm), 야오밍(229cm), 이젠롄(213cm) 등 NBA를 누비는 스타급 선수를 배출했고, 2m에 달하는 평균 신장을 앞세워 아시아 무대를 휩쓸었다. 야오밍이 버틴 중국을 무너뜨린 2002 부산 아시안게임 결승전이 기적이라 불리는 이유다.

현재는 다르다. 중국은 이젠롄 이후 스타급 선수가 나오지 않으면서 침체기를 겪고 있다. 이번 예선에 참여하는 대표팀 전력은 더 떨어진다. ‘2019 FIBA 월드컵’ 개최국으로 본선 진출이 확정된 만큼, 예선은 경험을 쌓기 위한 무대로 여기고 있다.

왕저린(212cm)과 딩얀유항(200cm)을 제외하면 사실상 2군이다. 이젠롄을 비롯해 주전 가드 궈아이룬(192cm), NBA 휴스턴 로키츠 소속 센터 저우치(216cm) 등은 이번 대표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방심은 금물이다. 중국의 평균 신장은 196cm로 194cm인 허재호보다 여전히 높다. 허재호는 10시간이 넘는 비행으로 인해 체력적으로도 열세에 있다. 뉴질랜드 원정을 다녀온 사이, 중국은 홈이나 다름없는 홍콩 원정 경기를 치렀다.

허재호는 뉴질랜드전에서 보여준 수비 조직력을 이어가야 한다. 최준용(200cm)이 3-2 지역방어 중심에 서는 드롭존은 허재호 최대 무기다. 2m의 장신이지만 날렵한 움직임과 패싱 센스, 유연한 볼 핸들링을 자랑한다. 지치지 않는 체력과 투지를 겸비했고, 순간적인 도움 수비 등 전술 이해도도 뛰어나다.

최준용이 앞선에서 상대 볼 투입을 틀어막고, 도움 수비로 골밑에까지 힘을 더한 것이 뉴질랜드 원정 승리의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지난 8월 레바논서 열린 ‘FIBA 아시아컵’ 선전(3위)도 최준용의 공이 컸다. 그만큼 뉴질랜드전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최준용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

오세근(200cm)과 김종규(207cm), 이승현(197cm) 등 골밑에 있는 선수뿐 아니라 박찬희(190cm)와 이정현(191cm), 전준범(194cm) 등 가드진의 리바운드 가담도 끊임없이 이루어져야 한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 대표팀은 높이의 열세를 안고 뛴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허재 감독 ⓒ 연합뉴스

공격도 마찬가지다. 끊임없이 공간을 찾아 움직여야 한다. 상대보다 한 발 더 뛰며 공간을 만들고, 오세근의 포스트업과 김종규의 페이스업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이정현과 최준용이 주도하는 투맨 게임도 자주 시도해야 한다. 그날의 컨디션이 크게 좌우하는 3점슛만 주야장천 노려서는 승리 확률이 낮아진다.

뉴질랜드전도 돌아봐야 한다. 대표팀은 1차전에서 행운이 따른 득점이 상당했다. 쾌조의 슛감을 보인 전준범이 공격 시간이 다 흐른 상황에서 3점슛을 성공시켰고, 불안한 자세에서 시도한 이정현의 장거리 3점슛이 림을 갈랐다. 컨디션이 최상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허재호가 중국을 이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지만 겸손한 자세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 수비와 리바운드에 충실하고, 상대보다 한 발 더 뛰는 다양한 공격을 시도해야만 만리장성을 무너뜨릴 수 있다.

이근승 기자 (lkssky0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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