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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강화 나선 바른정당…속내는?


입력 2017.11.27 17:30 수정 2017.11.27 17:54        조현의 기자

국민의당 흡수통합 우려·한국당 보수통합 여지

바른정당이 국민의당과 통합에 앞서 당 정체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성동 바른정당 사무총장은 27일 국민의당과 연대·통합을 두고 당내 관심이 높아지는 것과 관련해 "바른정당의 자강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과 통합에 앞서 당 정체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적지 않은 (원외 당협) 위원장들이 국민의당과의 연대나 협력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우리 스스로 역량을 기르는 것이 시급하고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바른정당이 또다시 자강론을 강조한 것은 국민의당과 대등한 위치에서 연대·통합을 추진하기 위한 초석 다지기로 분석된다. 통합파의 집단 탈당 사태로 원내교섭단체 자격을 잃은 바른정당이 의석수 4배에 달하는 국민의당에 흡수·통합될 것을 우려하는 모양새다.

김 사무총장은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은 당세에 큰 차이가 난다. 의석수뿐만 아니라 당원 수에서도 우리보다 현저한 우위에 있다"며 "바른정당의 정체성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우리 당의 조직 확산과 강화가 선결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바른정당이 정체성 강화에 나선 것은 최근 유 대표가 자유한국당의 태도 변화를 전제로 보수통합의 여지도 남겨놔야 한다고 밝힌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유 대표는 앞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당과의 통합 협상은 개별적으로 의원을 빼가거나 흡수 통일을 시도하지 않는다는 조건 아래 정병국·이학재 의원에게 맡겼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사무총장도 이날 "바른정당은 비장한 각오로 출범한 개혁보수정당"이라며 "우리 당의 창당이념과 정체성 그리고 가능성을 지켜내는 힘은 조직 역량의 재정비와 강화에서 나온다"며 보수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다만 국민의당은 바른정당의 이같은 움직임을 저울질로 보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유 대표를 향해 "(한국당과의 통합이라는) 안 될 시도를 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 내에서 유 대표를 향해 한국당과의 통합을 중단하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저도 같은 생각이다. 기득권 양당 세력과 손을 잡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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