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이 치열한 중견사 재건축 수주전…2파전 구도 겨루기 대세
수도권과 지방에서 중견사들 시공권 확보 위해 치열하게 수주전 펼쳐
과거 수의계약으로 시공권 낙점 받는 경우 최근 급격히 줄어
중견 건설사들이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 시공권 수주를 위한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한 현장을 두고 중견 건설사 2곳이 2파전을 치르는 양상이 짙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과거에는 수도권이나 지방의 경우 입찰에서 경쟁조건이 이뤄지지 않아 수의계약으로 진행된 곳이 많았다.
중견사들이 노리는 사업은 대부분 수도권과 지방에 위치한 단지지만, 공사비 규모와 입지 등을 놓고보면 서울 강남권과 부산 등에 위치한 주요 단지들 못지 않은 곳이 많다.
업계에서는 중견사들이 정비사업 수주실적과 노하우를 쌓아올려 지역에서 입지를 다지는 한편 서울 입성을 위한 준비 작업을 탄탄하게 이어가는 중이라고 분석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견사들이 수도권과 지방에서 재건축·재개발 시공권을 두고 2파전을 치르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실제 경기도 의정부 장암생활권1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권을 두고 중견사 2곳이 격돌한다. 지난 15일 장암생활권1구역 재개발 조합이 마감한 시공사 입찰에는 이수건설과 서해종합건설이 응찰했다.
이 사업지는 앞서 지난달 개최된 시공사 현설에는 중견 건설사 15곳이 참여해 성황을 이룬 곳이다.
이곳은 지난 2010년 조합이 대형사인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며 사업이 탄력받는 듯했지만, 이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공사비가 도마에 올라 진통을 겪으며 조합이 시공사를 새로 뽑게 됐다.
단지 인근에 경전철 의정부역과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이 있는 교통요충지다. 게다가 바로 옆에는 중랑천이 흐르고 있고, 의정부 로데오거리와 신세계백화점, CGV 등이 생활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아직 이수건설과 서해종합건설이 제시한 사업제안조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조합 관계자는 “내달 16일경 시공사 선정총회를 개최하고 시공사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전했다.
장암생활권1구역은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571-1 일대를 재개발해 아파트 764가구를 새로 짓는다.
이와 함께 인천시 산곡 도시환경정비 사업 시공권을 두고 효성·진흥기업 컨소시엄과 태영건설이 맞붙었다. 지난 3일 개최된 현설에는 총 13개의 중견사가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이 현장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총 공사비가 5000억원 규모로 인천에서 보기드문 규모의 사업지이기 때문이다.
입찰에 참여한 두 건설사가 제시한 제안 조건을 보면 공사비의 경우 효성·진흥 컨소시업은 3.3㎡당 418만5000원을 제안했다. 태영건설은 3.3㎡당 431만원을 내세웠다.
기본 이주비는 효성·진흥 컨소시업은 2500만원(이하 가구당 평균), 태영건설은 1억2000만원을 조건으로 걸었고, 이사비용은 효성·진흥 컨소시업은 600만원, 태영건설은 200만원을 제시했다.
조합은 이 밖에 조합원부담금 납입조건과 공사기간, 이주기간을 따져 내달 16일 시공사 선정통회를 열고 시공사를 낙점할 예정이다.
산곡 도시환경정비사업은 인천시 부평구 산공동 99-5 일대를 재개발 사업으로 지하 3층~지상 45층 13개동, 2531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시설을 갖추게 된다.
이 밖에 지난달 17일 입찰을 마감한 부산 연제구 세화아파트 재건축에는 삼정과 DHS건설이 좌웅을 겨뤘다. 조합은 지난 24일 시공사 선정총회를 개최해 삼정을 시공사로 확정하고, 그동안 답보상태였던 사업에 탄력을 붙였다.
대형사와 붙어 중견사의 선전이 예상되는 사업지도 있다. 부산 해운대구 재송2구역 재건축에는 대림산업과 신동아건설의 2파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번 입찰은 2번째 시공사 입찰이다. 앞서 지난 8월 지역업체인 동원개발과 삼미건설이 응찰한 적이 있지만, 조합 대의원회의에서 사업제안서 불만족 등으로 제안서를 부결시키면서 재입찰이 이뤄지게 됐다.
조합 관계자는 “다음달 9일 시공사 선정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대형사와 중견사가 맞붙은 상황이지만, 아직 어느쪽으로 조합원들의 마음이 기울었는지는 확답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곳은 부산시 해운대구 재송동 1030 일대를 재건축해 지하 2층∼지상 35층 규모의 아파트 928가구와 부대 복리시설을 새로 짓게 된다. 총 공사비는 1500억원을 웃돈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견사들의 정비사업은 수주전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 건설사 정비사업팀 관계자는 “최근 중견사들도 대형사 못지 않은 시공능력을 갖추고 있고, 그들만의 리그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치열한 수주전을 치르고 있다”며 “기존에는 지방에서 수의계약으로 시공권을 따내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경쟁구도로 수주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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