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제일기획, ‘50대 젊은 피’ 전면으로 ...삼성물산은?

각각 남준우 부사장, 유정근 부사장이 사장으로 내정

엔지니어링, 금융계열사 등 인사 촉각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유정근 제일기획 대표이사 사장. ⓒ 각 사 제공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중공업과 제일기획 신임 사장도 50대 인사가 자리에 올랐다. 비전자 계열사 인사도 60대 퇴진룰이 적용되는 모양새다. 삼성 비전자 계열사 사장단 인사는 이번주 중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과 제일기획은 지난 11일 신임사장에 각각 남준우(59세) 부사장과 유정근(54세) 부사장을 내정했다.

남준우 부사장은 1983년 입사한 내부 인사로 전임 박대영 사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후임으로 뒤를 잇게 됐다. 그는 선박개발 담당, 시운전팀장, 안전품질 담당 등을 역임하며 현장을 지켜온 조선생산전문가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 측은 “현 대표 이사인 박대영 사장(64세)이 후진을 위해 사의를 표명했다”라며 “박 사장은 이사진과 사전 협의해 후임 대표이사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삼성 내 광고 회사 제일기획도 같은날 유정근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유정근 신임 대표이사 사장은 광고기획, 영업, 제작 등을 두루 경험하며 회사를 이끌어온 광고 전문가다. 유정근 신임 사장 역시 현 임대기(61세) 사장이 임기 1년을 앞두고, 이사진에 직접 추천했다.

제일기획측은 중추적 역할을 하는 후진을 위해 임 사장이 사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양사 모두 현 사장들이 스스로 물러나고 50대 후임을 앉힌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역시 차문중(56세) 대표이사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역시 50대 인사다. 차문중 신임 사장은 삼성전자 상근고문을 거쳐 2015년 말부터 삼성경제연구소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업계는 건설계열사 인사에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물산의 현 대표이사인 최치훈, 김신, 김봉영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 혹은 9월이다. 그러나 모두 60대로 퇴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언급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박중흠 사장도 63살이라 유임 여부 역시 불투명하다.

금융계열사 CEO 역시 삼성카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60대여서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사장을 추천하고 이사회를 거쳐야 하는 등 그 과정이 복잡해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도 보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