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으로 발 넓히는 소셜커머스..흑자 구조로 체질 개선
취급 상품 대폭 늘고, 물류‧마케팅 측면에서도 유리
“향후에는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 경계 허물어질 것”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오픈마켓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판매방식에 비해 취급하는 상품 수는 대폭 늘어 모객효과가 큰 반면 상대적으로 인건비는 줄일 수 있어 수익성 강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 규제 또한 상대적으로 덜 받을 수 있다는 점까지 더해지면서 오픈마켓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에 이어 티몬과 위메프도 오픈마켓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티몬도 지난 9월 자체 이용약관을 개정하면서 오픈마켓 진출을 예고했다. 금융감독원에 전자금융업 등록을 완료했으며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달 중에는 새로운 오픈마켓 서비스 '마켓플레이스 2.0'를 개시할 예정이다.
'마켓플레이스 2.0'은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의 장점을 결합한 관리형 오픈마켓을 지향한다. 판매자들이 올린 상품에 대해 검증할 수 있는 큐레이션 시스템을 구축해 기존 오픈마켓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상품 검증과 책임에 대한 부분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위메프도 이달 내로 ‘셀러마켓’ 카테고리를 추가하고 판매자가 딜을 직접 등록하는 방식으로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소셜커머스 업계의 잇따른 오픈마켓 시장 진출에 대해 업계에서는 수익성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현재 이베이코리아를 제외하고 순이익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업체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오픈마켓으로 시장을 확대해 취급하는 상품 수를 대폭 늘리고 이를 통해 더 많은 소비자들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MD가 제품을 선정해 선보이는 소셜커머스와 달리 오픈마켓은 개인이 직접 물건을 올리고 판매하기 때문에 인건비 등 지출은 적은 반면, 보유 상품이 많아져 모객 효과가 높은 편이다.
매출이 늘수록 수수료와 광고비도 함께 높아지는 구조여서 매출과 수익성 양쪽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이같은 장점을 살려 현재의 적자구조를 흑자로 전환하는 체질 개선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섣부른 시장 진출은 위험하다는 지적도 있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기존 통신판매업 형태에서 오픈마켓인 ‘통신판매중개업’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PG(전자지급결제대상), 에스크로(결제대금예치), 선불전자지급수단 등을 자격을 갖춰야한다.
자격을 갖추기 위해 탄탄한 재무구조도 뒷받침돼야 한다. 하지만 수년간 적자를 기록해온 업체들이 짧은 기간에 이 같은 조건을 만족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아울러 오픈마켓에 적합한 환경으로 쇼핑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숙련된 IT인력이 대거 필요한 만큼 투자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재무구조가 취약한 업체의 경우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 시스템은 직매입 비중이 높은 소셜커머스에 비해 물류나 마케팅 측면에서 효율성이 높고 훨씬 많은 상품을 취급한다는 점에서는 유리하다”면서도 “소셜커머스가 오픈마켓으로 시장을 넓히는 것처럼 일부 오픈마켓 업체들이 직매입을 시도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양쪽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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