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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홍 모시기' 재개한 뷰티업계…유커 귀환 '마중물' 기대


입력 2017.12.30 06:00 수정 2017.12.30 06:24        손현진 기자

한·중 관계 풀리며 "유커 돌아올까" 유통업계 관심 높아져…왕홍 마케팅 재개

유통업계 '왕홍 모시기' 잇따라…단체관광 허용으로 관광 수요 전망 '긍정적'

한·중 관계 개선에 따라 '유커'의 귀한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뷰티업계가 '왕홍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애경이 지난 10월 왕홍을 대상으로 진행한 애경뷰티데이. ⓒ애경

연말을 맞아 들어 한·중 관계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커'도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이전만큼 다시 한국을 찾으리라는 유통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화장품업계는 그동안 관광객 감소로 인한 타격이 컸던 만큼, 한발 앞서 적극적인 '왕홍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의 유명인사를 뜻하는 '왕홍'을 국내로 초청해 마케팅 행사를 진행하는 뷰티 브랜드들이 많아지고 있다. 왕홍이 만든 콘텐츠로 한국 관광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일상생활을 공유하면서 수많은 팔로워와 소통하는 왕홍은 중국 내 바이럴 마케팅 전략에 효과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앞서 코트라(KOTRA)는 지난 8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국내 기업들이 중국 온라인 쇼핑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C2C(소비자 대 소비자) 플랫폼 경험을 늘리고, 왕홍마케팅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애경은 지난 10월 말 수원역사에 있는 AK타운에서 왕홍 42명을 초청해 '애경뷰티데이'를 열었다. 이날 참석한 왕홍들은 행사내내 메이파이, 이즈보, 타오바오 등 SNS로 현장을 생중계하면서 중국 현지에 생생한 영상과 상품 정보를 전했다. 타오바오에서 애경 화장품을 직접 판매하는 이른바 '커머스 왕홍'도 자리해 시청자에게 제품을 맞춤 추천하는 방송을 진행했다.

이는 애경이 지난해 활발히 진행한 왕홍 마케팅을 확대한 것이다. 애경뷰티데이는 지난해 5월과 11월 각각 10명과 20명의 왕홍을 초청해 열렸고 같은 해 7월에는 화장품 마케팅 전문가를 꿈꾸는 재한 중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소비자 서포터즈 '애경 천금단'이 운영되기도 했다.

1차 애경뷰티데이가 진행된 이후 '에이지 투웨니스', '루나' 브랜드의 웨이보 계정 팔로워 수가 각각 3배씩 늘었고, 2차 애경뷰티데이 때는 왕홍들의 생중계가 방송 3시간 만에 누적 시청자 수 2000만명을 돌파해 동시간대 시청자 수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 현지의 왕홍이 SNS에서 SNP화장품 관련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모습. ⓒSNP화장품

애경 관계자는 "단순히 제품후기를 남기는 방법에서 이제는 방송 및 판매까지 왕홍을 통해 제품 홍보를 하는 등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이 같은 트렌드에 맞춰 효과적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시장을 겨냥한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들도 나서고 있다. SNP화장품은 중국 모바일 방송 플랫폼인 ‘이즈보’에서 왕홍들의 뷰티 라이브 방송을 매월 진행해 누적 시청자수 300만명을 돌파했다. 중국 광군제 이벤트 때는 이즈보에서 왕홍 '썅따씨엔'이 SNP화장품 마스크 팩의 특장점을 소개하고 제품을 직접 써보는 모습을 시연해 호응을 얻었다.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비프루브는 지난 11월 5명의 '공식 소셜 셀러' 왕홍을 선정해 이들을 대상으로 화장품 생산 공정과 제조 과정을 알려주는 본사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들은 서울 전역에 위치한 비프루브 매장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수 있고, 현지에서 제품을 판매할 기회도 주어진다.

BRTC(비알티씨)와 메디컬 스킨케어 브랜드 CLIV(씨엘포)는 중국 왓슨스 2000개 매장 동시 론칭을 기념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5개 도시에서 동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신라면세점이 면세점 내 오픈한 왕홍 전용 스튜디오. ⓒHDC신라면세점

이같은 왕홍 마케팅은 화장품업계를 넘어 유통업계 전반으로도 확산되는 모양새다. 최근 신라면세점은 왕홍을 초청해 이들이 서울점을 방문하는 홍보영상을 제작했고, 신세계백화점도 본점 외관에 있는 크리스마스 장식을 중국 SNS에서 생중계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일각에선 유커를 위한 쇼핑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그간 중국이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할지 여부에 대해 공식적으로 정해지지 않아 국내 유통업계는 적극적인 유커 마케팅을 펼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중국 국가여유국(관광국)은 지난달 28일 베이징과 산둥 지역 여행사를 대상으로 한국행 단체상품을 판매할 것을 허용했다가, 이를 재중단했다는 일부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됐다.

다만 베이징시 여유국이 지난 29일 베이징 지역 주요 여행사를 소집해 한국행 단체관광 재허용을 확인한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관광객 수요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뷰티업체 한 관계자는 "사드 갈등이 완화되기는 했지만 아직 확실하게 풀린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 중론이어서 중국 소비자들과 직접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왕홍 마케팅을 조심스럽게 재개했는데 현지 반응이 좋은 편”이라며 “왕홍은 중국에서 뷰티, 패션 등 다양한 분야의 트렌드를 이끄는 온라인 오피니언 리더이기 때문에 업계 입장에선 이들을 공략하는 마케팅을 더욱 활발히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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